24시간 깨어 있는 '재난 컨트롤타워'…'중앙재난상황실' 가보니

정연주 기자 2023. 4.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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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8시38분, 산림청 산불상황관재시스템을 통해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에 알림이 울렸다.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2분 뒤인 오전 8시40분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산불 대응을 긴급 지시했다.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화재, 지진, 수해, 인파사고 등 각종 재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지난달 현재의 청사 중앙동으로 이전해 한층 쾌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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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등 중앙부처·유관기관 95명, 365일 24시간 4교대 근무
산불 접수 2분 만에 대응 지시…경사도·나무 종류까지 파악가능
정부세종청사에 위치한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입구. 2023.04.18/ 뉴스1 @News1 정연주 기자

(세종=뉴스1) 정연주 기자 = 지난 11일 오전 8시38분, 산림청 산불상황관재시스템을 통해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에 알림이 울렸다. 빨간 산불 마크가 나타난 곳은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2분 뒤인 오전 8시40분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산불 대응을 긴급 지시했다. 대통령과 총리실 등엔 긴급 단체문자(크로샷)이 발송됐다. 이후 오전 9시20분 강릉시로부터 1쪽 분량의 피해 상황 1보가 NDMS에 보고됐다.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화재, 지진, 수해, 인파사고 등 각종 재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1급 보안시설로 평소 관계자 외 출입이 통제되며 365일 24시간 가동된다. 행안부 등 13개 중앙부처·5개 유관기관 95명이 4교대(주간 17명·야간 13명)로 근무한다.

기자단에 공개된 지난 18일 오후 다행히 재난 발생은 '0건'이었지만 상황판단실 유리벽 뒤로 민방위복을 입은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매달 불시에 상황대응 훈련을 받는다.

다 보려면 고개가 꺾일 정도로 큰 상황판단실 중앙 메인 스크린 위엔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의 약속이자 책임입니다'란 표어가, 왼쪽에는 초단위의 시계가 걸려 있었다. 오른쪽에는 '신속·확인·소통' 단어가 번갈아 띄워졌다.

메인 스크린 왼쪽엔 18일자 중점 상황관리 요약 내용과 전국 주요 도로 폐쇄회로(CC)TV가 나왔다. 4월에 발생한 주요 사고 기록 중 '진도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에 별표가 표시된 것이 눈에 띄었다.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상황판단실 전경. 2023.04.18. (행정안전부 제공) @News1

메인 스크린엔 상황에 따라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비롯해 방재기상정보시스템, 119소방상황관리시스템, 해상선박모니터링시스템, 국토교통정보시스템 등이 연결된다.

강릉 산불 당시 활용된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의 경우 가까운 담수지와 예비진화대 정보를 제공한다. 산불 진행 방향과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경사도와 나무 종류까지 데이터화했다.

또한 4만여개의 CCTV 정보나 헬기 촬영 영상, 소방대원 바디캠 영상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모든 재난을 관할하지는 않는다. 하루에 수만 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주요 재난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 대해서만 조치에 나선다.

2004년부터 가동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역대 정부를 거치며 몇 차례 이름을 바꿨지만 역할만큼은 변함없이 이어왔다. 단 대형 자연재난에 이태원참사라는 초유의 인파사고를 연달아 겪은 지난해를 계기로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 강화 체제로 거듭나려 노력 중이다. 사무실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NDMS 내용을 핸드폰 문자로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여러 개선 사례 중 하나다.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지난달 현재의 청사 중앙동으로 이전해 한층 쾌적해졌다. 상황실 관계자는 "24시간 CCTV 관제 등은 솔직히 쉽지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 인명피해 가능성에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실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쉴 새 없이 운영된다. 1시간여 취재 후 기자들이 빠진 상황판단실 중앙 스크린엔 제주도 관계자가 등장했다. 곧이어 충무훈련 평가를 위한 민간위원들이 착석해 회의를 시작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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