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여유 생기니 유망주 챙긴 설기현 감독, PK 내줬어도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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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적에 여유가 생기면 한번 써보고 싶었던 선수입니다."
설기현 경남 FC 감독이 '루키' 이찬욱을 두고 한 말이다.
이어 "감독으로서 이 친구를 보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생각보다 잘했다. 게다가 이찬욱은 본래 센터백이다. 미드필더를 보다 나중에 센터백으로 내려가서 뛰게 되면 플레이에 여유가 생길 것이다. 잘 성장한다면 우리 팀에 좋은 센터백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기회가 닿는 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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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사실 성적에 여유가 생기면 한번 써보고 싶었던 선수입니다."
설기현 경남 FC 감독이 '루키' 이찬욱을 두고 한 말이다. 고교 시절 상당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걸 확인하고 팀에 불러들인 신인이지만, 이제야 쓸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직접 언급했듯이 '여유'다. 리그 선두로 치솟은 경남의 상황 덕에 로테이션을 활용하고 K리그가 처음인 어린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설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18일 저녁 7시 30분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8라운드 FC 안양전에서 3-2로 승리했다. 경남은 전반 29분 설현진, 후반 22분 안양 수비수 백동규, 후반 44분 안양 미드필더 김정현의 연이은 자책골에 힙입어 전반 21분 안드리고, 후반 15분 김정현의 득점을 앞세운 안양을 한 골 차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설 감독은 이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생소한 이름인 이찬욱을 기용했다. 올해 만 20세인 이찬욱은 경남 U-18팀인 진주고를 졸업하고 2021시즌부터 프로에 합류한 선수다. 설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이찬욱은 고교 동기생인 라이트백 이준재보다 더 주목받았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해 출전 기회를 주지 못했었는데, 때마침 로테이션 기회가 온 덕에 과감하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찬욱은 주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생전 처음 겪는 프로 무대에 어색한 위치에서 경기했으니 다소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 안양의 선제골인 전반 21분 안드리고의 페널티킥 상황이 바로 이찬욱에게서 나왔다. 이찬욱은 프로 데뷔전에서 박스 안 핸드볼 파울을 범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찬욱에게는 썩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래도 이찬욱을 바라보는 설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흐뭇하다. 설 감독은 격전 끝에 3-2로 승리한 후 "(이)찬욱이에게 경기 끝나고 얘기했다. 원래 포지션도 아닌 자리에서 뛰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으니, 대신 열심히 뛰며 경험을 쌓으라고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니 실망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이찬욱의 핸드볼 파울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감독으로서 이 친구를 보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생각보다 잘했다. 게다가 이찬욱은 본래 센터백이다. 미드필더를 보다 나중에 센터백으로 내려가서 뛰게 되면 플레이에 여유가 생길 것이다. 잘 성장한다면 우리 팀에 좋은 센터백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기회가 닿는 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즘 경남은 소위 '되는 집'이다. 시즌 개막 전 이런 저런 이슈 때문에 먹구름이 가득해보엿으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거침없이 날아오르고 있다. 덕분에 설 감독도 보다 폭 넓게 선수를 활용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즉, 설 감독은 성적과 성장 두 마리 토끼 사냥이 가능할 정도로 여유롭가. 시즌 초라는 점을 고려해야겠으나, 방심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올해 경남은 꽤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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