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태양광, IRA 혜택 '금액 따져보니'

김민성 2023. 4.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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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세액공제 최대 수혜…현금 환급 가능
한화솔루션도 2024년 이후 1조원 이상 세제 혜택
/그래픽=비즈워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으로 산업계가 뜨겁다. 배터리와 태양광 모듈 등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할 경우 거액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올해부터 수천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을 확장 중인 한화솔루션도 IRA 법안 수혜 업체로 꼽힌다.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감면받을 것으로 보여서다.

IRA 최대 수혜자 K배터리

배터리 업체들이 IRA에 주목하는 이유는 첨단부품 생산 세액 공제(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때문이다. AMPC는 배터리 업체가 미국 영토에서 배터리 셀을 제조하고 판매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주목할 부분은 배터리 업체들이 AMPC에 따른 세액공제분을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IRA 규정에 따르면 현금 환급이 가능한 분야는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 부품 △탄소 포집 △수소 생산 기술 세 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실적에 AMPC 보조금 1003억원을 포함시켰다. 보조금의 기준이 된 공장은 두 곳이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자체 배터리 생산 공장과 오하이오주의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 1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계획 / 자료=LG에너지솔루션

이 회사는 현재 65GWh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량(CAPA)을 향후 2026년까지 미국에 293GWh(기가와트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 이후 연간 10조원 이상의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미국 내 단독공장 2개, 합작공장 4개 등 총 6개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라며 "기존 배터리 공장도 가동률과 수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AMPC 효과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SK온도 현재 미국에 배터리 셀 제조 공장 2곳(조지아주 1·2공장)을 가동 중이다. 두 공장의 합산 최대 생산량은 22GW(기가와트) 규모다. 오는 2025년부터는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포드와의 JV '블루오벌SK'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최대 생산량은 129GWh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은 가동률 70% 가정 시 올해와 내년 각각 8300억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포드와의 합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25년부터는 2조7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오는 2025년부터 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미국 인디애나에 건설 중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이 2025년 완공돼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총 CAPA는 33GWh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2025년 받을 보조금 규모를 4000억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도 IRA 덕 본다

미국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IRA 수혜 업체로 꼽힌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과 셀에 대해 W(와트)당 각각 7센트와 4센트, 잉곳과 웨이퍼는 ㎡(제곱미터)당 12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다만 태양광 분야는 세액공제분을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없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조지아주 달튼에서 연산 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AMPC는 실제 생산량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현재 생산량을 기준으로 올해 약 1억1900만달러(약 1571억원)가량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상반기 중으로 연산 1.4GW 규모의 생산설비 증설을 마치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더 증가한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생산 기지 계획 / 자료=한화솔루션

내년부터는 더 많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생산량을 올해 말 기준 8.4GW까지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새로 건설할 태양광 생산 단지엔 모듈뿐만 아니라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설비까지 모두 마련하고 AMPC 혜택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조지아주 태양광 설비를 최대 생산량으로 가동할 경우 총 8억7500만달러(약 1조1469억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화솔루션이 보유하게 되는 미국 내 태양광 전체 밸류 체인을 감안했을 때, IRA 법안 실행에 따라 2023년 약 1억5000만원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총 9조1000억원에 달하는 세제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봤을 땐 약 7조2000억원의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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