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최저임금 논의‥첫날부터 결국 파행
[뉴스투데이]
◀ 앵커 ▶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습니다.
노동계가 공익위원의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자, 공익위원 전원이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차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난방비와 전기료 폭탄에 이어, 장바구니 부담은 갈수록 무겁습니다.
1만 원 한 장으로는 제대로 살 게 없습니다.
[박지예] "이런 것 하나도 봐요, 1만 6천 원이잖아요. 미나리 이런 것도 4천5백 원이잖아요."
[이명숙] "저렴하게 사려고 양을 좀 적게 사죠. 힘들어요. 시장 나와도…."
최근 4년 평균 소비자물가 4.2%가 오르는 동안, 최저임금은 3.6% 올랐습니다.
노동계의 요구는 1만 2천 원, 실질임금이 오히려 감소한 만큼 25% 인상된 최저시급입니다.
[류기섭/한국노총 사무총장 (지난 4일)] "물가 폭등에 실질임금 삭감으로 신음하고 있는 위기 노동자 가구의 생존을 위해 절박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폭등한 물가에 인건비까지, 소상공인들은 동결을 요구했습니다.
[오세희/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지난 12일)] "지금 지급이 가능한 금액이 아닙니다. 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을 기준으로 최저임금 동결이 꼭 필요합니다."
인상률을 놓고 예상됐던 줄다리기는, 시작도 못 하고 끝났습니다.
노동계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초안한 권순원 교수가 공익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69시간 노동 강요하는 권순원 공익위원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결국 공익위원 9명 전원이 불참하면서, 최저임금위원회 1차 회의는 시작도 못 한 채 파행했습니다.
노사 양측의 양보 없는 힘겨루기에 공익위원과의 기 싸움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석 달 동안 이어지는 최저임금협상은 난항을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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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혁 기자(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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