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악한 동남아 車시장, 韓 '기회의 땅' 됐다…'전기차'가 열쇠

구교운 기자 2023. 4. 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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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독무대였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이 국내 완성차업체에 있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전기차 시장이 폭발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는데, 전기차 전환에 한발 늦은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뒤처진 상태여서다.

특히 순수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 등 한국 업체가 아세안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게 보고서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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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친환경차 판매량 지난해 2.2대→2030년 117만대 전망…순수 전기차 시장 폭발 국면
현대차그룹, 日 대비 전기차 경쟁력 월등…"현지생산으로 점유율 늘려야"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현대차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전통적으로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독무대였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이 국내 완성차업체에 있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전기차 시장이 폭발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는데, 전기차 전환에 한발 늦은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뒤처진 상태여서다.

1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아세안 순수전기차 시장 시장 전망 및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아세안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는 총 5만2000대로 전년 대비 872.4% 늘어났다. 친환경 차량의 42.4%를 차지하는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63.1% 증가한 2만2000대로 나타났다.

아세안 각국 정부의 목표에 따르면 2030년 아세안의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117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20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아세안 지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고속 성장은 6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경제성장, 각국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전망에 기인한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 혼다, 이스즈 등 일본 업체가 70% 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70.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9.5%, 유럽은 7.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세계적인 전기차 전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전기차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전기차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그간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에 신경을 써왔다.

보고서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초고속 성장과 함께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 업체가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순수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 등 한국 업체가 아세안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게 보고서 관측이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싱가포르에 건설하고 있는 글로벌 혁신센터에선 올해 상반기부터 순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가격 등 요소가 아세안 지역에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데 장애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하며 이동형 충전 서비스, 배터리 구독 서비스, 폐배터리 활용 등 폭 넓은 서비스와 함께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품의 현지화율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호건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세안의 순수 전기차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초기 단계로 선점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점유율 확대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지 생산, 현지 부품 조달시 주어지는 세제 혜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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