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박정아 낚은 페퍼, 제2 OK금융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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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제7구단' OK금융그룹은 창단 후 처음 참가한 2013∼2014 V리그에서 11승19패, 승점 34로 6위에 머물렀다.
2년 차인 2014∼2015시즌, OK금융그룹은 세계 최고의 미들 블로커로 불리던 로버트랜디 시몬(쿠바)을 외국인 선수로 데려오며 전력을 급상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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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아·이한비·오지영도 잡아
새 시즌 ‘제7구단 반란’ 기대감
여자부의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은 데뷔 시즌인 2021∼2022 V리그에서 3승28패로 최하위에 그쳤고, 창단 2년 차인 2022∼2023시즌에도 5승31패로 나머지 6개 ‘언니 구단’들과 전력 차가 현저하게 큰 모습이었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유독 대어급 선수가 많았던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독한 마음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여자부 FA ‘빅3’로 꼽혔던 김연경(흥국생명), 배유나(한국도로공사)에게도 영입 제의를 넣었지만, 두 선수는 원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다. 이에 ‘빅3’ 중 마지막 남은 최대어인 ‘클러치박’ 박정아(사진)에게 보수상한선인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을 꾹꾹 눌러 담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가대표 주장을 맡고 있는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의 창단 멤버로 V리그에 데뷔해 12시즌 동안 기복 없이 최정상급 공격력을 보여준 아웃사이드 히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봄 배구가 열리지 않은 두 시즌을 제외한 10시즌 동안 챔프전 진출 8회, 챔프전 우승 5회를 일궈낸 ‘우승 청부사’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영입으로 탈꼴찌는 물론 단숨에 봄 배구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정상급 공격력에 비해 리시브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박정아는 그간 자신의 약점을 가려줄 수 있는 리시브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뛰어왔다.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 시절 박정아와 함께 뛰었던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도 KGC인삼공사에서 연봉 1억원에 데려왔다. 박정아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영입이다. 여기에 ‘집토끼’인 이한비를 3년 총액 10억6000만원, 리베로 오지영도 3년 총액 10억원에 붙잡았다.
과연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2년간 꼴찌의 서러움을 털어내고 OK금융그룹처럼 제7구단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다음 시즌 여자부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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