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이력 절대 안된다" 대표팀 자격 논란 원천 봉쇄, 어디까지 적용될까?[SC핫이슈]

나유리 2023. 4. 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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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반복된 국가대표 자격 논란.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을 논의하는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18일 회의를 열고, 대표팀 구성에 대한 기본적인 골자를 강조했다.

조계현 전력강화 위원장과 위원회 위원 6인,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을 이끌게 될 류중일 감독이 참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우, 이런 논란 자체를 애초에 만들지 않게끔 구두로 명문화되지 않은 규정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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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서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를 듣는 대표팀 선수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러 차례 반복된 국가대표 자격 논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이 원천 봉쇄에 나섰다. 과연 어디까지 적용이 될 것인지, 또 향후 국제 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을 논의하는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18일 회의를 열고, 대표팀 구성에 대한 기본적인 골자를 강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엔트리는 4월말에 발표되고, 최종 엔트리는 6월 중 공개된다. 그에 앞서, 대표팀 선발 기준에 대한 잣대를 이번 회의를 통해 세운 것이다.

조계현 전력강화 위원장과 위원회 위원 6인,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을 이끌게 될 류중일 감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회는 음주, 폭력, 성폭력 등의 과거 전력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겠다는 의지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국가대표 자격 논란이 일어나는 일이 없게끔 문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야구 대표팀은 일부 선수들의 태극마크 자격을 두고 논란이 됐었다. 지난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경우, 대회 내용과 상관 없이 엔트리 발표때부터 안우진(키움)의 승선 여부가 최대 화두였다. 심지어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리그 최고의 투수인 안우진이 대표팀에 뽑혔어야 했다', '과거 학교 폭력 관련 논란이 있으니 안뽑은 게 옳다'는 여론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WBC 대표팀의 경우,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논의 하에 안우진을 예비 엔트리에서도 발탁하지 않았다. 대회 참가 자격은 있었다.

2023 WBC 대표팀 선수단. 스포츠조선DB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경우, 이런 논란 자체를 애초에 만들지 않게끔 구두로 명문화되지 않은 규정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은 나이 제한이 있다. 올해는 만 25세 이하의 선수가 참가할 수 있고, 나이와 상관 없이 와일드카드도 3명을 선발할 수 있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가대표 자격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부터 '과거 문제'가 있는 선수를 뽑지 않겠다고 선언한만큼, 이같은 기준 잣대가 앞으로 열릴 다른 국제 대회 대표팀 선발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나 야구 대표팀은 최근 몇년 사이에 열린 국제 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했던데다, 몇몇 대표팀 선수들의 논란으로 인해 극심한 피로도를 느꼈었다. 선수 한두명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대표팀 전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은만큼 '국가대표 자격'에 대해 더욱 엄격하게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다만 향후 대표팀에서 문제의 이력이 어느정도까지 적용될지, 또 그 기준이 사법 처리를 받은 수준인지 아니면 도의적인 기준으로 보게 될지는 미지수다.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선수에 따라 고무줄 잣대가 된다는 비판을 받게될 수도 있다. 또 팀을 구성하는 입장에서는 실력만으로 발탁할 수 없고, 그 외의 요소들을 더욱 신경써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열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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