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275삼진 페이스, 속 탄다…감독 면담까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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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본인이 답답해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의 부진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0-0으로 맞선 7회말 1사 3루 기회에서 오그레디가 희생플라이라도 쳐줬으면 한화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는데, 4구 만에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었다.
한화도 수베로 감독도 오그레디도 속만 태우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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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선수 본인이 답답해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의 부진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감독으로서 옆에서 도와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저런 조언을 해줘도 결국 타석에서 슬럼프를 벗어나는 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다.
오그레디의 방망이는 매섭게 허공을 가르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 나서 54타수 동안 삼진 25개를 기록했다. 리그 1위 기록인데,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1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까지 4경기에 나서는 동안 17타수 12삼진을 기록했다.
오그레디가 올 시즌 한화의 남은 130경기에 모두 나선다고 가정했을 때 275삼진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지난 시즌 삼진 공동 1위 한유섬(SSG)과 나성범(KIA)의 기록이 137개였다. 시즌 초반 흐름이 끝까지 유지될 리는 없겠지만, 오그레디가 현재 얼마나 타석에서 안 풀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오그레디는 18일 대전 두산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삼진에 그쳤다. 오그레디는 2차례 득점권 기회를 놓치며 지켜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0-0으로 맞선 7회말 1사 3루 기회에서 오그레디가 희생플라이라도 쳐줬으면 한화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는데, 4구 만에 무기력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었다. 두산 사이드암 선발투수 최원준의 공에 유독 더 적응을 못하고 3번의 맞대결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0-2로 뒤진 9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정은원이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한 뒤 노시환과 채은성이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고 오그레디가 타석에 섰다. 이때 두산 포수 양의지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2사 2루까지 상황이 이어졌는데, 오그레디는 2볼을 먼저 얻고도 상대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2차례 연달아 던진 슬라이더에 헛스윙과 파울을 기록했다. 그리고 5구째 144㎞짜리 직구를 꼼짝없이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의 마지막 반격 기회마저 날린 순간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그레디를 데려오면서 총액 90만 달러를 안겼다. 신입 최고 금액인 100만 달러를 꽉 채우진 않았어도 충분히 높은 대우였다. 구단은 오그레디가 정교한 타자는 아니지만, 장타력은 수준급이라 평가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길 기대했다.
그런데 공을 잘 맞히질 못하니 장타력을 엿볼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마수걸이 홈런은 아직이고, 장타율은 0.185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 타자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도 좋지 않은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16일 수원 kt전을 마치고 오그레디를 불러 면담도 진행했다. 수베로 감독은 "감독실에서 오랫동안 좋은 대화가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야구 외적으로도 살다 보면 힘들어할 때가 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도와줄 수 있을까, 압박감을 덜어주는 게 감독과 코치의 임무라 생각한다"며 오그레디가 심리적으로 좋은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가장 답답한 건 오그레디 본인이다.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고는 있으나 해답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 본인은 답답해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 오늘(18일)도 일찍 나와서 실내 배팅장에 가서 혼자 연습도 하더라. 두산전에서 이번에는 잘 쳤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으나 아직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화도 수베로 감독도 오그레디도 속만 태우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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