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반도체 혹한기'…지갑 빠듯해진 SK하이닉스 '끙끙'

신건웅 기자 2023. 4. 19.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도체 한파'에 SK하이닉스(000660)의 재무상황도 불안한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977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 감축과 보수적인 현금흐름 관리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당분간은 버티겠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영업손실 10조 넘을 듯…설비투자 삭감·보수적 운영으로 대응
교환사채 2조 발행 나섰지만…반도체 가격 반등 늦어지면 추가 조달 가능성도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반도체 한파'에 SK하이닉스(000660)의 재무상황도 불안한 모습이다. 실적 악화로 현금 창출이 어려워졌다. 올해 영업손실은 1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급한 대로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설비투자와 인수대금 지급 등을 고려하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977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받아야 하는 매출채권이 5조1860억원이며, 단기투자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각각 1조163억원, 4156억원이다.

적지 않은 자산이 금고에 있지만, 나가야 할 돈은 더 크다. 1년 내 갚아야할 차입금만 이자 포함 8조2258억원에 달한다. 1년에서 2년 사이 갚아야 할 돈도 4조4735억원이나 된다.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투자로 약 20조원을 썼다.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50% 이상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추가 투자를 미룰수록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어 부담이 크다.

인텔에 줘야할 돈도 남아 있다. 앞서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남은 잔금 22억3500만달러(약 3조원)를 2025년 3월까지 지불해야 한다. 아직 기간이 2년 남아있지만,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늦어질수록 자금 압박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가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도 자금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원재료를 구매하는 등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2조2377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관건은 반도체 시장의 회복 시점이다. 반도체 한파가 길어질수록 재무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도 3조6645억원, 2분기 3조328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연간 적자액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내년은 돼야 반도체 시장 반등이 가능하고, 자금 상황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이 지난해보다 6조원 늘어난 24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 감축과 보수적인 현금흐름 관리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미 임원 법인카드 사용까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시장 반등이 늦어지면 SK하이닉스가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당분간은 버티겠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