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2차전지 숏 쳤다가 손실 낸 펀드들?…올해 수익률 나쁜 롱숏펀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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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흐름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고배를 마시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이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만 상승하는 쏠림 현상이 심해진 탓에 롱숏펀드의 '투트랙 투자' 전략이 오히려 수익률을 악화시킨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상 급등세를 보였던 신라젠과 HLB 등을 숏 쳤다가 짐을 싸는 펀드매니저가 적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 롱숏펀드도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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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흐름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고배를 마시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이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만 상승하는 쏠림 현상이 심해진 탓에 롱숏펀드의 ‘투트랙 투자’ 전략이 오히려 수익률을 악화시킨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상승 랠리를 보인 이차전지 종목을 매도(숏·short)한 롱숏펀드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을 매수(롱·long)하고 하락할 종목을 매도(공매도)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보통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형펀드 등에 비해 수익률이 낮지만 박스권 장세나 하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롱숏펀드는 증시 흐름과 관계없이 변동성이 낮은 전략으로 꼽히며 지난 2013~2014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1년 이후로도 일부 사모 전용 운용사가 주요 전략으로 내세워 인기몰이를 했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블래쉬자산운용의 롱숏펀드인 ‘블래쉬런앤건RED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블래쉬런앤건PURPLE일반사모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17일 기준)은 마이너스(-) 14%를 기록했다. 통상 롱숏펀드는 증시 흐름에 관계없이 연 5% 안팎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고,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용 성적표가 처참한 수준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롱숏펀드들인 ‘더 타임(The Time)’ 시리즈 수익률도 -1~-2%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롱숏펀드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어서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고민이 크다”라고 말했다. 롱숏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공모 상품도 마찬가지다. KB자산운용 ‘KB코리아롱숏펀드’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3% 수준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약 15%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33% 넘게 상승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상승장일 땐 롱펀드가 강세고 롱숏펀드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수익률이 부진한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손실이 발생한 것은 2차전지 관련주가 이례적으로 폭등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폭등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주에 공매도 세력이 몰렸는데, 공매도가 집중된 상황에서도 주가가 오르면서 숏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상 급등세를 보였던 신라젠과 HLB 등을 숏 쳤다가 짐을 싸는 펀드매니저가 적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 롱숏펀드도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은 개인들의 매수세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40% 상승했다. 지난해말 10만원 대였던 주가는 현재 65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9만2000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현재는 30만원에 육박한다.
다만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 업종이 나 홀로 급등하면서 롱숏펀드가 고전하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열된 종목이 조정을 받게 되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는 “적극적인 펀드 운용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매니저마다 본인이 잘하는 장에 수익률을 많이 내고, 다른 국면에서는 방어하면서 수익률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단면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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