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70년]연중 150여개 기념사업 추진… '국군의날' 행사엔 주한미군도 참여

허고운 기자 2023. 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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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향후 70년 청사진 마련도… 내주 정상회담 계기 최종 조율

[편집자주] '한미동맹'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북한의 남침과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가 1953년 10월 체결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근간으로 하는 한미동맹은 한국전쟁(6·25전쟁)에서 숨진 미군 3만여명의 고귀한 희생으로 맺어진 것이다. 한미 양국 정부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와 그에 따른 도발·위협 속에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동맹'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 심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정세 또한 한미 간의 협력 강화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뉴스1'은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2.11.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전역에서 두 나라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연중 개최하고 있다.

범부처 차원에선 역대 최다인 총 150여건의 한미동맹 기념행사가 올해 열리며, 특히 외교·안보 부처를 중심으론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나아갈 길을 기획하고 압도적인 연합 방위태세를 확인하기 위한 일정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미국 국빈 방문을 시작할 예정.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동맹 70주년을 평가하고, 향후 70년의 동맹 청사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의 핵심 주제를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으로 잡았다. 정부는 윤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경제안보와 군사안보,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양국 간 협력 의제를 논의함으로써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맹 70주년 기념행사들의 세부 일정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앞에 둔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선 한국국제정치학회(KAIS)와 우드로윌슨 국제학자센터가 '한미동맹 70주년: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2023 한미정책포럼'을 개최한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2023.3.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에 앞서 11일엔 미 보스턴 소재 하버드대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한반도 안보 서밋'을 열어 양국 간 안보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 행사에 보낸 축사에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평화·안정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 양국 동맹 70주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외에도 외교부는 올 상반기 중 주한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 경제 파트너십 간담회'를, 그리고 하반기엔 미 국무부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민관합동포럼'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미 국무부와 공동으로 연내 '한미 우주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우주 분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를 동맹 강화의 기반으로 삼겠단 계획이다.

한미 양국은 '피를 함께 흘린 동맹'의 의미를 살려 올해 국방·안보 관련 행사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달 13~23일 올해 전반기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전사의 방패'(WS·워리어실드)라고 명명된 20여개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FTX)과 함께 실시했다. 한미가 전구(戰區)급 연합 FTX를 한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었다.

한미는 '호국보훈의 달' 6월엔 연합군의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전력이 대거 참여하는 연합 합동 화력격멸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 국방부는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10월1일)에 즈음한 올 9월 말엔 주한미군 참여 아래 동맹의 압도적 대북 억제·대응능력을 선보이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우리 군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의 무기체계 능력도 함께 선보이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국방부 제공) 2023.4.14/뉴스1

한미 국방부는 올 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선 동맹 70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국방 분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미래를 설계하는 '한미동맹 국방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 국가보훈처는 올해 미 현지에서 '어메이징(Amazing) 70 축제'를 열어 한미동맹과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사에선 'K문화·산업 홍보 공간'을 운영하면서 특히 K팝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발전상을 미국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보훈처는 7월엔 류현진·김하성 등 '코리언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하는 미 프로야구 경기 현장에 6·25참전용사들을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보훈처는 미 텍사스·오리건주에 한국전 참전 시설물을 세우고, 작년에 워싱턴DC에 건립한 '추모의 벽'과 관련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한미동맹재단이 6·25전쟁 이후 전사한 주한미군 추모시설 건립을 위한 연구를 올해까지 마치기로 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도 동맹 70주년 기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음악회, 전승행사, 특집방송 등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사업들이 한미동맹의 연대를 한층 더 강화하고 동맹에 대한 양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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