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광주, K리그1 ‘태풍의 눈’으로…‘승격팀’ 돌풍은 무죄 [사커토픽]

남장현 기자 2023. 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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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과 광주FC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두 팀은 7라운드까지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전통의 강호들이 득세하던 익숙한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처럼 대전하나와 광주의 돌풍은 화력에서 비롯됐다.

대전하나는 실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2골, 광주는 9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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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민성 감독(왼쪽), 광주 이정효 감독. 사진제공 | K리그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과 광주FC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두 팀은 7라운드까지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전통의 강호들이 득세하던 익숙한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K리그2 최종 2위로 나선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해 8년 만에 K리그1에 진입한 이민성 감독의 대전하나는 4승(2무1패·승점 14)이나 챙기며 단독 3위에 올라있다. 그 위로는 선두 울산 현대(6승1패·승점 18)와 2위 포항 스틸러스(4승3무·승점 15)뿐이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도 인상적이다. K리그2를 평정해 다이렉트로 승격한 광주는 3패를 떠안았어도 역시 4승을 쓸어 담아 FC서울(4승1무2패·승점 13)에 이어 5위다.

상상 이상의 흐름이지만, 운이 아닌 실력이다. 지난 주말 7라운드에서 두 팀의 힘과 가능성이 증명됐다. 대전하나는 홈에서 울산을 2-1로 격파했다. 개막 6연승을 질주하던 디펜딩 챔피언에 맞서 라인을 내리지 않고 당당히 싸웠다. 홍명보 울산 감독조차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 K리그의 궁극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며 박수를 보낼 만큼 대단했다.

광주의 대구FC와 원정경기도 흥미진진했다. 끊임없이 홈팀을 두들겨 3-0까지 벌렸다. 대대적 반격에 나선 대구가 빠르게 뒤쫓아 3-3으로 원점을 만들었으나, 광주는 포기하지 않고 경기 종료 4분여 전 결승골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이정효 감독은 눈을 부릅뜨고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지만, 멈춤 없이 공격을 전개하는 자세는 큰 울림을 줬다.

이처럼 대전하나와 광주의 돌풍은 화력에서 비롯됐다. 과거 전북 현대가 외치던 ‘닥공(닥치고 공격)’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전하나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유효 슛 비율(47.14%)로 16골을 뽑았다.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가 득점 공동 2위(4골)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도움 1위(4개) 이진현과 2위(3개) 레안드로의 공격 전개가 인상적이다.

광주도 12골을 터트렸다. 이 중 ‘마케도니아 특급’ 아사니가 4골을 책임졌다. 다만 이정효 감독에게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다. 철저한 원칙주의자인 그는 대구 원정 전반 32분 교체 투입했던 아사니가 팀플레이에 집중하지 않자 후반 중반 재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냉정하면서도 강한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약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헐거운 뒷문이다. 대전하나는 실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2골, 광주는 9골을 내줬다. 그럼에도 팀 컬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이민성 감독은 “라인을 내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고, 이정효 감독은 “무모해도 계속 전진해야 한다. 용기를 갖고 계속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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