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하는 유튜버 늘어난다 싶더니…북한, 유치원생부터 외국어 교육

양은하 기자 2023. 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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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어와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북한 유튜버들이 잇달아 등장해 주목을 받은 가운데 북한이 유치원생의 외국어 학습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평양교원대학부속 모란봉구역 개선유치원의 외국어 교육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소개편집물'을 보도하면서 "유치원 교육 단계에서 외국어 교육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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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개선유치원 외국어 조기교육 집중 소개
'효율적' 대외 체제 선전 기조 따라 외국어 중요성 커져
조선중앙TV가 '소개편집물'을 통해 개선유치원의 외국어 교육을 집중 조명했다. 외국어 발음법을 익히고 있는 북한 유치원생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영어와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북한 유튜버들이 잇달아 등장해 주목을 받은 가운데 북한이 유치원생의 외국어 학습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평양교원대학부속 모란봉구역 개선유치원의 외국어 교육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소개편집물'을 보도하면서 "유치원 교육 단계에서 외국어 교육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어린이들이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고 연극을 하는 등 외국어로 수업할 뿐만 아니라 등하교를 비롯해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 내내 영어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곳 교양원(교사)은 "외국어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에게 언어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등교와 공부 시간을 비롯해 일과 시간에 어린이들이 외국어로 많이 이야기하도록 했다"라고 소개했다.

또 이 유치원은 표준 발음법을 학습하는 '영어발음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해 활용하는 등 어린이들의 정확한 외국어 발음 습득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평양외국어대학 학부장은 "유치원 시기는 말소리에 대한 감수성이 높고 자기가 들은 말소리에 대한 모방력이 젤 높은 시기"라며 "(이 시기) 외국어 학습, 발음 학습을 시작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며 실제 가려듣고 모방하는 능력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영어로 평양의 일상을 소개하는 북한 유튜버 송아.(유튜브 '송아 SongA Vlog' 채널) ⓒ 뉴스1

이같은 어린이 외국어 교육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인재 양성' 정책에 따라 북한에서 몇 년 전부터 부쩍 강조하고 있는 추세인데, 특히 최근 북한의 대외 선전 방식의 변화와 맞물려 주목된다.

북한은 유튜브를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북한말로 북한 명소 곳곳을 소개하면서 외국어 자막을 내보냈다면, 최근들어 영어와 중국어 등 아예 외국어로 일상을 소개하는 어린이나 여성 유튜버들이 연이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양에 거주하며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11세 임송아(채널명 sally parks)를 비롯해 은아(Echo of truth)와 유미(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어로 브이로그(New DPRK)를 찍은 연미라는 여성까지 등장했다.

이같은 변화는 '참신하고 세련된 선전 방식'을 주문한 김 총비서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유튜브에서 체제 선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외국어 능통자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유튜브 외에도 트위터, 인스타그램, 중국의 웨이보 등 다양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을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 이곳에서의 선전 방법도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어의 중요성도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봉쇄가 완화되고 북한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면 북한의 대외 선전 전략과 방법도 그에 맞춰 계속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릴 때부터 외국어 교육을 받은 이 어린이들이 앞으로 체제 선전에 적극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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