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어떻게든 버틴 커닝햄+초반 흐름 넘겨준 페리, 아쉬움 남긴 LG

손동환 2023. 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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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외국 선수의 대비된 경기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창원 LG는 지난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에 84-85로 졌다. 3전 전패로 2022~2023시즌을 마쳤다.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만족해야 했다.

LG는 지난 3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이룬 성과.

그러나 LG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LG 1옵션 외국 선수인 아셈 마레이(202cm, C)가 2쿼터에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물러났기 때문. 여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6주의 치료 기간을 필요로 했다. 시즌 아웃.

LG는 급하게 마레이의 대체 자원을 구했다. 마레이의 대체 자원은 레지 페리(203cm, C). 페리는 NBA에서 두 시즌을 소화했고, 2022~2023 NBA G리그에서 24경기 평균 20.7점 6.8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마레이가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된 빅맨이라면, 페리는 득점력을 강점으로 하는 선수다. 3점을 시도할 정도의 넓은 공격 범위를 갖고 있다. 자신만의 강점을 지닌 선수.

페리의 외국 선수 파트너인 단테 커닝햄(203cm, F)은 4강 플레이오프 전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힘과 스킬, 긴 슈팅 거리도 갖추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페리의 강점을 높이 평가했다.

페리와 코트에 많이 나서고 있는 정희재(196cm, F)와 김준일(200cm, C)도 시리즈 전 “강점이 분명 있는 선수다. 사이즈와 파워가 확실히 좋고, 외곽도 가능하다. 페리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득점력은 확실하게 있는 선수 같다”며 페리의 역량을 기대했다.

페리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8분 22초만 뛰고도 17점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 개수는 3개에 달했다. 2차전에서는 30분 16초 동안 31점 13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로 팀 득점을 책임졌다.

LG가 비록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졌지만, 페리는 SK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희철 SK 감독도 “페리가 더 적응하기 전에, 우리가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며 페리의 득점력을 경계했다.

페리는 초반부터 쓸모없는 행동을 했다. 공격 실패 후 판정에 항의하다가, 백 코트를 하지 못했다. 1쿼터 시작 후 2분 35초에는 자밀 워니(199cm, C)에게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까지 범했다. 팀의 초반 기세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 페리는 LG 국내 선수와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여줬다. LG의 틀에 녹아들 시간이 짧은 것도 있지만, 페리는 유기적인 움직임보다 1대1을 생각했다. 게다가 1쿼터 종료 1분 24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내줌과 동시에, 두 번째 개인 파울을 범했다.

페리의 비중이 큰 만큼, 페리의 경기력 저하는 LG에 악영향을 마쳤다. 2쿼터를 14-30으로 시작한 LG는 페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국내 선수들과 합을 많이 맞춘 단테 커닝햄(203cm, F)을 코트로 투입했다.

커닝햄이 필사적으로 임했다. 자밀 워니의 힘을 온몸으로 버텼고, 높은 점프로 SK 국내 선수들의 돌파를 제어하거나 SK의 야투 실패를 리바운드했다. 공격 리바운드 및 속공 참가 등 공격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LG는 41-54로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페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팀 플레이를 건실하게 해준 커닝햄을 더 신뢰했다.

커닝햄이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2쿼터처럼 워니를 최대한 버텼고, 정돈된 공격에서 돌파로 워니의 파울을 유도했다. 득점과 동시에, 추가 자유투까지 유도했다. 그리고 SK의 밀집수비에서 킥 아웃 패스. LG의 공격 밸런스가 확 달라졌고, LG는 3쿼터 시작 3분 16초 만에 55-56으로 SK를 쫓았다.

커닝햄은 워니만큼의 확실한 옵션은 아니다. 또, 체력 부담도 안고 있다. 커닝햄의 체력이 언제 떨어지느냐가 LG에 변수였다. 하지만 커닝햄의 힘이 3쿼터 중반부터 떨어졌고, LG의 상승세 또한 가라앉았다. 경기를 뒤집어야 했던 LG는 66-73으로 3쿼터를 마쳤다.

커닝햄이 4쿼터에도 나섰다. 워니를 최대한 버티되, 주변에 위치한 국내 선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여느 때보다 견고한 스크린으로 국내 선수들의 미드-레인지 찬스를 창출했다. 이를 활용한 선수들이 차곡차곡 득점했고, LG는 4쿼터 시작 3분 1초 만에 74-75로 SK를 쫓았다.

커닝햄과 국내 선수들의 힘이 모두 떨어졌다. 워니를 막는데 많은 힘을 썼기 때문. 수비로 인한 체력 소모가 경기 후반부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마지막까지 잘 싸워줬지만, 마지막 한 끗 차이를 넘지 못했다.

커닝햄은 30분 동안 9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으로 경기를 마쳤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돋보였다. 승부를 마지막까지 이끌었던 원동력.

반면, 페리의 퍼포먼스는 실망스러웠다. 1쿼터 10분 동안 1점에 그친 것은 물론, 팀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커닝햄과 대조되는 퍼포먼스 때문에, LG는 아쉬움을 남겼다. 마레이의 공백도 더 크게 느껴졌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첫 번째 사진부터 단테 커닝햄-레지 페리(이상 창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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