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수요부진에 정유사 실적 안갯속…야속한 '정제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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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부진으로 정유업계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수송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보통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을 4달러 수준으로 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석유제품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정제마진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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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감산하더라도 즉각 대응 어려워…드라이빙 시즌 효과도 미미할 듯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부진으로 정유업계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에도 업황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bbl)당 3.9달러로 전주(5.3달러) 대비 1,4달러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수송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보통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을 4달러 수준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지난달까지 7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서 대폭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석유제품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정제마진이 축소됐다.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지난달 넷째 주 배럴당 74달러로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80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6.06달러였다.
정유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 부진 현상이 계속되면서다. 낮은 정제마진에 대응하기 위해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감산을 결정하더라도 당장 생산물량을 줄이긴 어렵다. 정유사들은 보통 3개월치의 원유를 확보해 놓고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아시아 프리미엄이 다시 인상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의 공식판매가격(OSP)은 유종 평균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아람코의 아시아 프리미엄은 올해 2월 배럴당 1.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3월 2달러, 4월 2.5달러, 5월 2.8달러로 상승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유가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유사들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을 하더라도 이미 확보해 둔 물량이 있기 때문에 2~3개월 후에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수요 증가를 견인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5월부터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휘발유 중심으로 마진이 오를 순 있겠지만 전반적인 마진을 견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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