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엠폭스가 두려운 또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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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물론, 엠폭스는 코로나19와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다른 이유로 엠폭스를 두려워하고 있다.
엠폭스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한 일부 기업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 새 80%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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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체 확진자 16명 중 11명이 최근 약 열흘간 발생했다. 고개 든 지역사회 전파 우려에 코로나19(COVID-19) 악몽을 떠올리는 이도 있다.
물론, 엠폭스는 코로나19와는 분명 다르다. 새로운 감염병도 아니고 이미 치료제와 백신도 존재한다. 코로나19처럼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다만 육안으로 확인되는 환자들의 증상과 고통은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기 충분하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다른 이유로 엠폭스를 두려워하고 있다. 배경은 진단키트 관련 기업 주가의 단기 급등이다. 엠폭스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한 일부 기업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 새 80%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업계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폭발적 수요 증가에 실적이 껑충 뛰면서 경이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엠폭스가 진단키트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북미와 유럽 등 확진자는 줄고 있고, 국내 역시 확진자가 16명에 불과하다. 진단키트 기업들은 대량생산 체제 조차 구축하지 않고 있다. 대비는 하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쏠린 기대감이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미다.
현재 엠폭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사들과 닮아있다. 당시 개발에 뛰어든 수십개 기업들의 주가는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을 양분으로 걷잡을 수 없이 뛰었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각각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이 전부다.
이는 꾸준히 누적된 제약·바이오 신뢰도 이슈에 불을 붙였다. 결과는 얼어붙은 투자심리 속 철저한 업종 외면으로 돌아왔다. 업계가 최근 투심 회복을 위해 성과를 앞세운 '신뢰도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된 엠폭스 관련주 급등이 달가울 수 없다.
희망적인 부분은 당사자인 개발사의 자세 변화다. 자극적인 홍보는 자취를 감쳤고, 오히려 과도하게 쏠린 기대감에 우려를 표한다. 코로나19 롤러코스터를 통해 성과없는 기대감의 결말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투자자도 배운대로 행동해야 할때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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