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못 하면 태풍 서해 진출 확률 85%↑…피해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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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태풍이 한반도 내륙과 서해를 경로로 이동할 확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이 서해로 향할 확률이 늘어나는 것은 한반도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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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탄소 배출 시 중위도 태풍 발생 증가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태풍이 한반도 내륙과 서해를 경로로 이동할 확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주로 열대 지방에서 발생해서 북상해 왔던 태풍은 중위도에서 발생해 국내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높다.
19일 기상청과 APEC기후센터 등에 따르면,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게 되는 북위 32~40도, 동경 120~138도 지역을 통해 이동하는 태풍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가까운 미래'로 규정하는 2100년 내 서해로 65~85%, 내륙으로 57~78%, 동해로 25~29%씩 태풍 진로(진로 밀도)의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에 가깝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나 현재와 유사한 정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모두에서 태풍 진로가 보다 고위도에서도 뚜렷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태풍이 서해로 향할 확률이 늘어나는 것은 한반도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늘어난다. 북반구에서 태풍은 진행방향의 오른쪽 반원은 '위험반원'으로 더 큰 피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APEC기후센터 기후분석과 연구팀은 6월부터 11월 사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의 경로 자료와 태풍 활동지수(GPI) 등을 토대로 5개 모형을 활용해 이같이 탄소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한반도 인근 태풍 진로를 분석했다.
태풍 활동지수(GPI)는 해수면 온도와 연직 바람 세기(시어), 대기 불안정성 등에 따라 바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라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고, 더 높은 위도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에다가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 상승 가능성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한 결과다.
APEC기후센터는 미래에는 한반도에 영향을 줄 태풍 진로의 경우 불확실성이 더 커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위 35~40도의 서해와 내륙 지역에서 태풍이 과거에는 지나가지 않았던 경로를 향하는 '이상 경로' 이동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라고 분석 결과를 평가했다.
한반도나 서해를 통해 이동할 태풍은 그 강도도 점차 세진다. APEC기후센터는 고농도 시나리오의 경우 현재보다 더 강한 태풍의 비율이 전체 발생 태풍의 최대 70%까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국립기상과학원도 2100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발생이 57.5%, 태풍의 강도는 42.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보다 태풍이 1.5배 많이 오고, 강도도 1.4배 세진다는 의미다.
아울러 연구진은 고탄소 시나리오일수록, 그리고 먼 미래 기간일수록 태풍 발생이 열대지역에서 감소하고, 중위도 지역에서는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APEC기후센터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태풍으로 인한 재해 예측 및 예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 등이) 기후변화 적응 대책과 방재 가이드라인 등을 만드는 데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같은 분석 내용은 지난 18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국기상학회 60주년 기념 및 2023년 한국기상학회 봄학술대회 등을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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