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8승 출신 ML 역수출 성공? 168억원 예비 FA인데…3G ERA 7.79 ‘충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68억원 예비 FA인데…
크리스 플렉센(29,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2023시즌은 참 중요하다. 시애틀과의 2+1년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7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9년까지 몸 담았다. 그리고 2020년에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21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고 2020-2021 FA 시장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2+1년 1275만달러(약 168억원) 계약. +1년 계약은 첫 2년간 합계 300이닝을 넘어서면 성사되는데, 플렉센은 지난 2년간 317⅓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플렉센은 트레이드 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올해 시애틀 선발진이 로비 레이, 루이스 카스티요, 로건 길버트, 조지 커브 등 멤버가 쟁쟁하기 때문이다. 실제 플렉센의 올 시즌 첫 등판이던 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은 선발이 아닌 구원 등판이었다. 4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런데 그날 이후 플렉센은 3경기 연속 선발 등판했다. 레이가 1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팔 부상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15일이 지났지만, 레이는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플렉센으로선 제대로 눈 도장을 받을 기회.
그러나 플렉센은 이 천금의 기회를 못 살린다. 6일 LA 에인절스전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12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흔들렸다. 2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볼넷 8실점했다. 그리고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4실점했다.
밀워키전은 컵스전만큼 무너진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레이가 돌아온 뒤에도 선발진서 버틸만한 동력을 만들었다고 보긴 어렵다. 91~92마일 포심에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를 고루 구사했다. 철저히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으나 완벽한 투구와 거리는 있었다. 포심이 빠르지 않으니 변화구 위력이 극대화될 수도 없었고, 실투도 잦았다.
시즌 4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7.79. 선발로 나선 3경기는 3패 평균자책점 9.45다. 아직 시즌은 초반이고, 플렉센에게도 어떻게든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레이가 돌아오기 전에 다시 불펜으로 갈 수도 있고, 또 다른 변수가 생기면 다음에 선발 기회를 또 잡을 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의 흐름을 바꿔야 트레이드 매물로서의 가치도 유지하고, 시즌 후 FA 시장에서 운신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올 시즌 플렉센의 성적, 나아가 올 겨울 거취 등이 KBO의 메이저리그 역수출 역사에 중요한 한 획을 남길 전망이다.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선수다.
[플렉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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