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멤버십' 들어간 쿠팡이츠… 배달 시장 점유율 오를까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사진은 쿠팡이츠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하는 모습. /사진=쿠팡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10일부터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 적용 지역은 서울 송파구와 관악구에서 시작해 이날 기준 서울 영등포, 동작, 금천 등까지 확대됐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향후 더 많은 지역에서 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이 쿠팡이츠에서도 할인받게 되면서 쿠팡의 고객 록인(Lock-in) 효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쿠팡 와우 회원은 1100만명으로 쿠팡 성장 동력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론칭한 와우 멤버십은 월 4990원의 이용료를 받고 다양한 혜택을 준다. 주요 혜택은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 ▲무제한 30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무료 배송 ▲무제한 무료 로켓직구 배송 ▲와우 전용 할인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이용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배달 앱 쿠팡이츠 할인이 추가되는 것. 월 이용료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

쿠팡이 추가 지출을 감수하면서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는 이유로는 쪼그라드는 배달 시장에서 쿠팡이츠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혜택 연동을 통해 배달비 절감 효과를 내며 쿠팡 와우 회원을 잠재적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 시장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배달의민족이 지배적인 사업자로 있다. 여기에 올해 배달 시장 업황이 불투명하게 점쳐지면서 상황이 좋지 않아 승부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7월부터 지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감소 폭도 ▲2022년 12월 마이너스(-)7.9% ▲2023년 1월 -8.3% ▲2023년 2월 -11.5% 등 확대되는 추세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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