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면 교통사고 탐지"…고속도로에 녹아든 '디지털'[모빌리티on]

황보준엽 기자 2023. 4. 1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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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결제' 한곳에서 K-MaaS 내년 출시…서비스 구현 목전
디지털트윈 교통관제 상황판으로 교통상황 '한눈에' 파악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고속도로에도 '디지털'이 녹아들고 있다. 두 단어를 놓고 보면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도로에 디지털을 결합할 일이 뭐가 있을까 싶지만,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레이더 차량검지기로 사고인지 시간을 '10초' 내외로 줄여 초동대처를 앞당기는가 하면, 노면영상을 AI가 분석해 노면포장의 손상 규모·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잡아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창출하고 유지관리력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MaaS 사업 개요도.(도로공사 제공)

◇K-MaaS 내년 3월 출시…앱에서 교통수단 전부 '예약'

내년부터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목적지만 입력하면 최단 경로와 필요한 교통수단이 안내된다. MaaS을 통해서다. 이때 기차와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면 모두 하나의 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출시일은 내년 3월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월 국토부에서 공모한 K-MaaS 시범사업의 공공부문 중계사업자로 선정된 뒤 플랫폼사업자(카카오모빌리티, 슈퍼무브), 도공 3자간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본격 업무에 착수했다.

현재 플랫폼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도로공사는 모빌리티 데이터의 수집·가공·공유를 통해 개방형 중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도공은 운송, 중계, 서비스사업자간 실무협의체 구성 및 전문가 자문단 운영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MaaS 서비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유지관리도 '자동화'…포트홀 AI가 실시간 분석

도공은 유지관리 첨단화도 서두르고 있다. 시설물도 예전처럼 인력이 아닌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관리가 되게 했다. '디지털 시범지사'를 도입해 AI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기술로 유지관리 부문에 대한 운영을 맡도록 했다.

운전자의 신고 혹은 일대 점검을 통해 확인하던 도로파임(포트홀) 문제도 AI기반 장비가 자동으로 잡아낸다.

해당 장비는 주행 중 카메라로 촬영한 노면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노면포장의 손상 규모·위치 등을 92%의 정확도로 검출해낸다.

또 LoRa(IoT를 위한 저(低)전력 장거리 통신기술)기반의 IoT전용 통신망을 구축해 교량, 비탈면 등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염수분사장치, 회차로 차단기 등의 센서와 결합해 시설물의 원격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인력의 접근이 어려운 교량 등의 시설물 점검의 경우에는 드론을 활용해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고 있다. 드론 점검의 경우 육안 점검이 불가능했던 곳까지 면밀한 조사가 가능하고, 작업시간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는 설정된 경로를 통해 장애물을 회피하며 촬영하는 자율비행 드론도 개발 중에 있다.

고속도로 안전순찰에도 드론을 활용해 사고 등 유고 상황 시 신속한 정보 수집과 초동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드론은 사전에 설정된 비행경로를 자동으로 비행해 도로를 촬영하고, 촬영내용을 실시간 전송한다. 상황실 근무자는 이상 징후 발견 시 드론을 일시 정지하고 카메라 제어를 통해 자세한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전면차단 등 재난사고 발생으로 순찰차의 접근이 어려운 경우 드론을 긴급 투입해 실시간 영상을 통해 신속히 현장을 파악 하고, 상황실에서는 원격으로 긴급안내 방송을 통해 2차사고 예방과 사고 고객의 안전 확보를 위한 초동대처 시간을 확보한다.

이 외에도 GPS 기반의 정밀도로지도의 경우 사고발생 전후구간의 사고위험 요인을 시각화하고, 교통사고 정보와 사고위험 정보의 연계분석을 가능하게 해 노면 안전진단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도공은 그간 시범지사 운영을 통한 데이터를 활용해 2024년까지 디지털 지사 표준모델을 완성하고 2027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영동선에서 안전운전불이행으로 일어난 전방 서행차량 연쇄 추돌 현장. (도로공사 제공)

◇실시간 교통상황도 '디지털화'…사고 '10초'면 파악

실시간 교통상황도 디지털화해 추가사고 예방 등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디지털 신호로 교통관제 상황판에 제공하는 시스템인 디지털트윈 교통관제 상황판을 구현했다.

디지털트윈 교통관제는 레이더 차량검지기를 활용해 교통상황을 인지하는 방식으로 기존 CCTV를 활용한 인력중심의 수동관제 대비 사고인지 시간을 평균 8분37초에서 10초 내외로 대폭 단축 시켜 초동대처를 위한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하다.

레이더 차량검지 방식은 교통소통, 정지·역주행 등 안전정보, 차량의 위치나 속도 등 다양한 도로교통정보를 수집하고 교통관제 상황판에 초단위의 실시간 정보제공을 할 수 있다.

도공 관계자는 "고속도로 디지털화를 통해 이전에 없던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창출하고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해 교통안전을 강화하겠다"며 "이러한 첨단화, 자동화로 대표되는 미래 고속도로의 변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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