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기현상…중국산이 국산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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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조생양파 출하가 본격화하며 국산 양파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입 양파값은 급등해 출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형관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고흥군지회장도 "현재 국산 양파값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에선 양파 수입이 중단돼야 그나마 하락세가 둔화할 수 있는데 수입 양파값이 높다보니 수입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섣부른 수급 정책이 결과적으로 국산 경쟁력 약화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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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품 1300원대로 ‘털썩’
중국산 수요 쏠려 1800원대
“3월 정부 조기출하 유도로
저품위 조생양파 풀린 영향”
올해산 조생양파 출하가 본격화하며 국산 양파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입 양파값은 급등해 출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쪽에선 무리한 조기출하 유도로 국산 양파 경쟁력이 떨어진 결과라며 정부의 섣부른 수급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파는 1㎏ 상품 한망당 평균 1327원에 거래됐다. 여전히 4월 평년값(897원)보다는 47.9% 높은 수준이지만, 한달 전 평균 1700∼1800원대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 하락폭이 과도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국산 값 하락에는 조생양파 조기출하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3월16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조생양파가 출하되자 고공 행진하던 양파값은 1200∼1300원대로 하락했다. 이달초 수급불안으로 1700원대로 반짝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에는 1300원대로 주저앉았다.
유승철 가락시장 동화청과 경매사는 “지난해산 저장양파 재고가 소진돼가며 국산 양파값이 강세를 띠었지만 조생양파 출하를 기점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국산 양파값이 하락하는 사이 수입 양파값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점이다. 국산 조생양파가 출하된 3월 중순부터 외국산은 지속적으로 올라 이달 상순에는 1900∼2000원대까지 급등했다. 17일에도 1886원에 거래돼 국산보다 42% 높은 값을 기록했다.
출하자들은 이처럼 수입 양파값이 국산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중국산 양파 수입이 계속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같은 가격 역전이 정부의 무리한 조기출하 유도 정책으로 국산 경쟁력이 약화한 결과라며 비판하고 있다.
오창룡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지회장은 “정부가 지난달 물가안정을 명목으로 조생양파의 조기출하를 유도해 생육이 끝나지도 않은 양파가 시장에 출하됐고, 이로 인해 국산 양파 대신 중국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생겼다”며 “국산 양파의 상품성에 대한 의구심이 한번 생기고 나서 중국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형관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고흥군지회장도 “현재 국산 양파값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에선 양파 수입이 중단돼야 그나마 하락세가 둔화할 수 있는데 수입 양파값이 높다보니 수입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섣부른 수급 정책이 결과적으로 국산 경쟁력 약화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품성이 좋은 국산 양파 출하가 본격화하면 수입 양파 선호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업체들에 따르면 중국 현지 가격을 고려할 때 국내 거래 가격이 1㎏당 1600원 이상이면 수입이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장성용 중앙청과 경매사는 “이달말부터 전남 고흥·무안 등 노지에서 출하되는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산 양파값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산의 상품성이 회복되고 있어 수입 양파 선호도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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