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꽃 소비가 살아나야 화훼산업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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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고 기르는 것은 마음을 기르는 일로서 아무리 과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다. 어려움 속에서도 꽃을 통해 마음을 돌보라."
특히 생활 속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화훼류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건강적 가치에 대한 과학적 연구자료의 수집이 필요하다.
과거 전자파를 잡아준다는 이유로 '산세비에리아'를 앞다퉈 구매했던 것처럼 가정과 일상에서 소비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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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고 기르는 것은 마음을 기르는 일로서 아무리 과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다. 어려움 속에서도 꽃을 통해 마음을 돌보라.”
조선 대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이다. 이는 꽃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삶의 질을 높이라는 뜻으로, 우리 인간과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꽃의 가치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나라 화훼산업을 돌이켜보면 1995년 생산판매액 5000억원에서 2005년 1조원대까지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53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국민 1인당 꽃 구매액 통계를 봤을 때 소비의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로부터 멀어진 요인을 살펴보면, 꽃을 ‘돈을 주고 구매하기에는 아깝다’는 인식과 ‘화초를 키울 자신이 없다’ 등의 진입장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져 점점 더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선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소비자가 찾는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 우선 생산 측면에서는 졸업식 등 다양한 축제 일정을 공유해 시장 수요를 생산자들에게 알려 수급 균형을 맞춰야 한다. 또한 시장 관계자들이 수요와 공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경매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영역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에 따르면 어릴 적 꽃을 가꾸어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꽃을 구매하는 비율이 70% 이상으로 높다고 한다. 이에 착안해 교육 분야와 연계, 학교 교과 과정에 화훼 체험 프로그램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또 건축분야와 연계해 그린 빌딩, 그린 오피스 등 화훼를 활용한 실내외 생활공간 조성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한국형 ‘월별 탄생화와 기념일 추천 꽃’이 제정된 만큼 여러 산업계와 함께 일상에 꽃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특히 생활 속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화훼류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건강적 가치에 대한 과학적 연구자료의 수집이 필요하다. 과거 전자파를 잡아준다는 이유로 ‘산세비에리아’를 앞다퉈 구매했던 것처럼 가정과 일상에서 소비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계기관 및 단체에서도 각종 행사장과 공원묘지에 조화품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는 환경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더불어 화환 재사용 표시제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등 정책적인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화훼 소비 활성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이은석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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