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장애인도 비장애인을 공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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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7년 선천적 장애인이다.
대학에서 약 7년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대학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아리를 구성했고 캠페인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만약 내가 받기만 했다면, 정책과 제도의 미비함에 분노만 했다면, 나를 왜 안 도와주느냐고 생각했다면 감히 비장애인을 이해하고 공감했을까? 조심스럽게 이 글을 적었다.
이날을 통해 나는 더욱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웃고 울며,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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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7년 선천적 장애인이다. 7년째 활동하는 청년 장애인 인식개선 운동가,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전문 강사다. 17살까지 걷지 못해 휠체어가 내 다리가 되어주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마주한 것은 모두 잘 걸어 다니는 친구들이었고 그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막막했고 어려웠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다가가니, 점차 마음이 열렸고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우리반 선생님이 “남영이는 다리가 조금 불편할 뿐이야 같이 사이좋게 지내자”라고 하면 “네 선생님”이라고 답하는 친구들이었다. 잘 지내는가 싶다가도 학교 밖 문방구, 분식집 등에 가면 공통된 분위기였다. 안타깝게 여기거나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렇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을 이해해야 한다. 공감해야 한다,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응원하고, 배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 나는 나만의 방식을 정했다. ‘도움 받아서 미안해’가 아니라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고.
대학에서 약 7년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대학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아리를 구성했고 캠페인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요즘은 강연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말하고 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독립’이다. 장애인 정책과 제도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를 통해 나는 보통의 생활을 살아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많은 대학교는 장애인 학생을 위한 우선 수강신청제도를 두고 있지만 모든 과목이 그렇지는 않다. 강원대 장애학생지원센터 기간제 사무관으로 일할 당시, 몇몇 장애학생으로부터 모든 수업을 우선 수강신청으로 해달라는 민원 전화를 받았다. 비장애인을 고려했다면, 똑같이 졸업해야 하는 대학생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비장애인을 더 이해하기 위해 많은 고민 끝에 생각한 것은 장애인의 자립심이다.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한 지도를 보여주고 그려 나가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홀로 서는 방법을 배웠을 때 도움을 청하고 주는 방법을 터득했다. 비로소 그때 서로가 이해 가고 공감이 가는 상황이 더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내가 받기만 했다면, 정책과 제도의 미비함에 분노만 했다면, 나를 왜 안 도와주느냐고 생각했다면 감히 비장애인을 이해하고 공감했을까?
조심스럽게 이 글을 적었다. 장애인 스스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주변인들은 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어떨까?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날을 통해 나는 더욱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웃고 울며,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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