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년 백두산 대분화… “日 홋카이도까지 화산재가 비처럼 내려”

박상현 기자 2023. 4. 19.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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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이상 솟구쳐 하늘 뒤덮어
1702년 조선왕조실록 기록엔 “하늘과 땅 캄캄, 재가 한치 쌓여”

백두산이 가장 크게 폭발한 건 946년이었다. ‘천년 대분화(Millennium eruption)’로 불리며 기원후 기록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발로 추정된다. 이때 뿜어져나온 화산재가 상공으로 25㎞ 이상 솟구쳤고, 서풍을 타고 일본 훗카이도 등에 비처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곳곳에는 당시 넘어온 화산재가 5㎝ 이상 쌓였다. 이 대폭발로 발해가 멸망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발해 멸망 시기는 926년이다. 다만 폭발 전 백두산 일대에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있어 폭발의 전조 현상이 발해 멸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견해도 제기된다.

조선왕조실록은 1702년 백두산 폭발을 “연기와 안개 같은 기운이 서북쪽으로부터 갑자기 밀려오면서 하늘과 땅이 캄캄해졌다. 흩날리는 재는 마치 눈처럼 사방에 떨어졌다. 그 높이가 한 치(약 3㎝)쯤 되었다”고 기록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이 전하는 백두산 분화는 1403년, 1654년, 1668년에 이어 1702년까지 총 네 번이다. 최근 마지막인 1903년 폭발은 중국 측 기록에 나오는데 소규모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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