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워킹맘 정대영, 친정집 간다
산삼·장뇌삼·꿀 먹으며 체력관리
“코트 계속 설 수 있어 행복해요”
세월 앞에도 가끔 장사(壯士)는 있다.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뛰는 여자 선수 중 최고령 베테랑인 여자 배구 정대영(42)이 GS칼텍스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GS칼텍스 배구단은 18일 “정대영과 계약 금액 3억원(연봉 2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대영은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2022~2023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여러 팀들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대영의 선택은 GS칼텍스였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물며 주춤한 GS칼텍스는 시즌 내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미들 블로커 부재에 시달렸다. 그래서 미들 블로커 보강을 위해 공을 들였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준비로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는 베테랑 정대영이 낙점됐다. 정대영은 올 시즌에 2018~2019시즌 이후 최다인 261득점을 꽂아 넣고, 블로킹 3위(세트당 0.769개)에 오르는 등 코트에 서면 청춘이 됐다.
정대영은 프로배구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9년부터 실업배구 무대에서 활약한 정대영은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현대건설에서 뛰었다. 2007~2008시즌에 처음 GS칼텍스로 팀을 옮긴 뒤 2013~2014시즌까지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2007~2008, 2013~2014시즌 2차례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4~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진 한국도로공사에서 실력을 뽐내며 역시 2차례(2017~2018시즌, 2022~2023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스무 살 이상 어린 후배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정대영은 “볼을 다루는 감각은 선수들이 다 비슷하다. 하지만 체력이 곧 실력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실력도 하락한다는 것을 느껴 체력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면서 “스쿼트 100kg·데드리프트를 80kg 내외로 매일 한다”고 했다. 어머니께서 해주는 보양식의 힘도 빌린다. “마른 산삼하고 장뇌삼을 가루로 분쇄한 걸 꿀과 함께 매일 아침, 저녁에 챙겨 먹는다”며 “도핑에 걸리지 않는 한약과 (황제들의 보약으로 불리는) 공진단도 덤”이라고 밝혔다.
중학교에서 배구 선수로 뛰고 있는 딸을 둔 ‘워킹 맘’이기도 한 정대영은 “다시 GS칼텍스로 복귀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배구를 계속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다음 달 14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5월 초엔 가족과 함께 괌 여행을 다녀온 뒤 다시 몸을 열심히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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