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가속, 코너링 안정적… 휠베이스 길어 대형차급 공간
이달 초 뉴욕에서 열린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고성능 자동차’로 뽑힌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타봤다. ‘GT’는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의 약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장거리 주행을 안락하게 할 수 있는 편안한 내부 공간을 갖췄으면서도 고성능을 내는 차에 GT란 이름을 붙인다.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라고도 불린다. EV6 GT는 그 이름에 최대한 충실한 차였다.
기아는 작년 9월 이 차를 처음 선보이면서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차라고 했다. 이 차는 앞바퀴와 뒷바퀴 각각 설치된 고출력 모터로 움직이는 4륜 구동이다. 430kW(585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 토크를 뽐낸다. 공식 제로백(0초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다.
실제 운전 때도 발끝에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금방 속도가 붙었고,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코너를 돌 때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운전대를 꺾을 때마다 차체가 즉각적이고 매끄럽게 움직였다. 고속 주행 때도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널찍한 실내. EV6 GT는 준중형 전기차로 분류되지만 차에 오르니 보기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나왔다. 휠베이스(자동차의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의 거리)가 2900mm로 현대차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와 같다. 클러스터(계기판)부터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는 센터페시아(차량 중앙 제어판) 쪽으로 이어지는 길쭉한 디스플레이도 말끔하게 정돈돼 사용하기 편리했다.
겉모습은 직선과 굴곡이 여럿 있는 형태라 독특하지만 사람 따라 호불호가 있어 보였다. 한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는 342km, 복합전비(전기연비)는 3.9 km/kWh다. 고성능차인 만큼, 전비가 높은 편이 아니라 일반적인 전기차보다 충전을 좀 더 자주 해줘야 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 혜택 후 기준 7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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