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에 좋은 시기, 대형SUV 경쟁 뜨겁다
최근 전기차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은 여전히 강렬한 태양 아래 세찬 엔진음을 내면서 도로를 달려나가는 몸집 큰 대형차의 매력을 잊지 못한다. 특히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자동차업계의 대형차 경쟁이 치열하다.
랜드로버가 지난 3월 출시한 8인승 SUV 신형 ‘디펜더 130′이 대표적이다. 디펜더는 랜드로버 브랜드 내에서도 대표적인 ‘오프로더’다. 매끄러운 도로가 아닌 거친 길을 달려나가는 차란 뜻이다. 원래 디펜더는 90, 110 모델 2개만 있었다. 외관은 다 똑같은데 트렁크를 제외하고 90은 문이 2개인 차이고, 110은 90보다 휠베이스(자동차의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의 거리)가 좀 더 길고 문이 4개였다. 하지만 130이 새로 나오면서 110 상위에 새로 차종이 하나 더 생겼다.
대형차인 디펜더 130은 중형인 110과 비교해 전체 디자인은 같지만, 뒷바퀴부터 차량 맨 끝까지 거리를 의미하는 ‘리어오버행’ 길이가 340mm 더 길다. 이 공간에 성인 3명이 여유를 갖고 앉을 수 있는 3열 시트를 놓았다. 다리 공간(레그룸)이 804mm에 달한다. 차 디자인도 상자 형태로 각이 져 있어 3열에 앉아서도 머리가 천장에 닿을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늘린 뒷공간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3열의 좌석을 그대로 둔 상태로도 트렁크 공간이 389L에 달하며,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모두 2291L까지 늘어난다.
가솔린 엔진을 단 제품과 디젤 엔진 제품 2가지가 출시됐다. 모두 4륜구동이다. 가솔린 모델은 3L짜리 6기통 엔진이 최고 400마력을 내며,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제로백) 6.6초 걸린다. 3L짜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300마력에 제로백이 7.5초다. 경량 알루미늄으로 차량 몸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되어 있는 모노코크 구조의 차를 만들었다. 엔진의 힘을 고스란히 살려 거친 길도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특히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오프로드에서 차체 높이를 평소보다 더 높여 차량 하부의 마찰이나 충돌 등을 줄이고 얕은 강이나 하천을 쉽게 건널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차체 높이를 바닥에서부터 75mm 높일 수 있고, 여기에 추가로 70mm를 더 높일 수 있다. 총 145mm 차체가 높아지는 셈이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기본 차체 높이까지 감안하면 최고 900mm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오프로드용 SUV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된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차체를 높여 900㎜ 하천까지 건널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지난해 부분 변경된 7인승 포드 엑스페디션도 V6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고, 2·3열을 접을 경우 2962L의 공간을 확보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자동차 업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지난달 박스형 외관에 6기통 터보 차저 엔진을 탑재한 정통 오프로드 차량인 그레나디어를 국내에 공개했다. 이 차량은 올해 하반기 출시 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 역시 대형 SUV인 렉스턴을 계승한 ‘F100′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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