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GDP 4.5% 성장, 전망치보다 높아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4%)를 웃도는 동시에 작년 1분기(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은 중국이 작년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폐기한 이후 첫 경제 성적표인데, 회복세가 시장 전망보다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 회복이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제조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21년 1분기에 18.3%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보여왔다. 작년 2분기에는 0.4%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 3.9%, 4분기 2.9%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작년 연간 성장률도 3%로, 목표치인 5.5%에 크게 못 미쳤다.
올 1분기 성장률이 깜짝 반등하면서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오 왕 UBS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확실히 회복 궤도에 올랐다”며 “연초 기세가 예상보다 강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이 수출 부진을 겪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1차 산업(농어업·광업 등)은 3.7%, 2차 산업(제조업)은 3.3%, 3차 산업(서비스업)은 5.4% 성장했다. 서비스업이 성장을 이끈 것이다.
한국은행은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제조업이 아니라) 내수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 높아질 때 성장률이 0.13%포인트 개선되는 반면 서비스 위주로 개선되면 이보다 30% 적은 0.09%포인트 개선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유혜미 한양대 교수는 “중국 서비스업에 이어 제조업까지 회복되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혜택은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고, 수입처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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