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실수 반복하지 않은 NC 김주원 “컨택트에 집중…좋은 결과 나와 다행”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4. 1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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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굴리기만 해도 득점할 수 있어서 컨택트에 집중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결승타로 소속팀 NC 다이노스의 10승 선착 및 단독 선두를 이끈 김주원이 소감을 전했다.

NC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NC는 10승 5패를 기록, 8승 5패의 SSG랜더스, 9승 6패의 LG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결승타를 때려내며 NC 다이노스의 10승 선착 및 단독 선두를 견인한 김주원. 사진=김영구 기자
김주원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7번 유격수로 NC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2도루 2볼넷으로 맘껏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김주원이 가장 빛난 순간은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초였다. 손아섭의 볼넷과 오영수의 희생번트, 천재환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투수 김진영의 3구 포크볼을 받아 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김주원의 결정적인 안타로 승기를 잡은 NC는 후속타자 안중열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10승 선착 및 단독 1위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주원은 결승타를 기록한 순간에 대해 “2스트라이크까지 몰렸지만, 배트를 짧게 쥐고 더 집중하려 했다. 포크볼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속구도 잊지 않았다. 공을 끝까지 보며 스윙을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주원은 사흘 전인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와의 경기에서도 이날과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당시에는 웃지 못했다. 해당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불펜투수 최민준과 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다행히 팀은 박민우의 결승타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김주원으로서는 두고 두고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결승타를 터뜨리며 사흘 전 실수를 완벽히 만회한 그는 “SSG전에서도 연장 동점 상황에서 내게 기회가 왔는데 삼진을 당했다”며 “이번에는 공을 굴리기만 해도 득점할 수 있어서 컨택트에 집중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공교롭게 김주원은 이날도 결승타를 때려내기 전 실수를 범했다. 6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2루까지 진루를 허용한 것. 다행히 포수 안중열이 정확한 견제로 문보경을 잡아내며 김주원을 한 시름을 덜게 됐고 결국 결승타를 기록,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실책을 범한 상황에 대해 “정면으로 온 타구를 놓쳐서 많이 아쉬웠다. 마운드에 있던 (류)진욱이 형에게 특히 미안했다”면서 “그래도 견제사로 주자를 잡아서 다행이었다. 실수가 나와도 최대한 담아두지 않으려 한다. 다음 수비든 타격이든 만회할 기회가 있으니까 다음 기회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주원은 이제 어느덧 NC의 주전 내야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부침도 있었지만, 사령탑인 강인권 감독과 코치진들이 그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원은 “강인권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타격 결과가 안 좋을 때도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격려해주신다.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나도 모르게 실력이 상승하는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는 오는 9월 펼쳐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 선수들의 발탁 등을 토의하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가 열렸다. 해당 회의가 끝난 후 조계현 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은 25세 이하 (선수들) 구성이 원칙으로 돼 있다”며 “(일단 발탁 선수들) 범위를 크게 잡았다”고 했다. 21살이자 올 시즌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0.300의 타율과 1홈런 7타점을 올리고 있는 김주원에게도 태극마크의 기회는 열려 있는 셈이다.

그는 국가대표팀 발탁에 대해 “당연히 욕심이 난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신경 쓰면 경기가 안 될 것 같다. 일단 매 경기, 한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만 신경을 쓰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맞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너무 몰입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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