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원액기’ 시장 개척… 글로벌 건강기업으로 영역 확장 [K브랜드 리포트]
‘저속 압착 주서기’ 세계 첫 개발
채소·과일 짜내 맛·영양소 파괴 최소화
식품영양연구팀 철저 분석 과학적 입증
원액기 전량 국내서 조립·완성 자부심
김해공장 하루 1300여대 생산
美·中·유럽 등 전세계 88개국에 수출
코로나특수·집콕 트렌드로 인기몰이
스마트 팩토리 3단계로 고도화 추진
“채소, 과일을 생으로 섭취할 때와 주스로 섭취할 때의 비타민C와 루테인의 흡수율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과학적으로 흡수율 차이를 도출해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도 주스 항산화 활성 연구로 ‘유레카’”
김 팀장은 이날도 본사 3층 연구실에서 레시피 성분 실험에 한창이었다. 식품영양학 박사 출신으로 병원에서 임상영양사를 하던 그는 병원을 나와 휴롬에 입사해 13년간 저속 착즙기의 영양학적 특성을 연구해 왔다. 이전까지 관련 연구는 전무했다.
김 팀장은 고속 착즙 방식이 영양소를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비타민C 같은 항산화 영양소가 공기와 쉽게 접촉해 산화되기 쉽다는 것이다. 반면 저속 착즙 방식은 영양소 파괴가 작으며, 씨나 껍질까지 함께 주스로 섭취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고 한다. 그는 “저속 착즙 방식으로 만든 주스들의 숙면 효과, 간 기능 개선 효과, 숙취 개선 효과와 같은 우수성에 관한 연구 결과로 SCI급 논문 및 특허를 출원해 휴롬 제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부연했다.
13년간 연구팀장으로 일하며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2017년 식품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Food Science and Biotechnology’에 연구를 게재했을 때다. ‘다양한 가정용 제조방법으로 준비한 포도 주스의 항산화 활성’이라는 주제로 포도 주스가 저속 착즙과 고속 착즙에서 영양학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 것을 입증해 냈다. 김 팀장은 “포도를 먹을 때 주로 알맹이만 먹고 씨와 껍질을 버리게 되는데 그때 버려지는 영양이 엄청나다는 것을 확인해냈다”며 “휴롬을 꼭 필요하다는 의미를 찾아낸 연구였다”고 회상했다. 이 연구가 있었기에 ‘씨와 껍질까지 먹기 위해 휴롬’이라는 메시지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휴롬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원액기는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독일 등을 포함해 전 세계 8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되는 원액기 전량은 모두 김해 공장 1층에서 조립 완성된다. 전형배 생산팀장은 단독 거래처 중 가장 큰 시장이 미국이라며 “조립부터 포장까지 20가지 공정을 거쳐 한 달에 5000~7000대가 이곳에서 미국으로 나간다”고 했다.
이날 오후 1시10분이 되자 점심시간 동안 소등됐던 불이 일제히 들어오면서 생산직 근로자들이 공장 입구 쪽에 설치된 대형 브라운관을 응시했다. 직원들은 스트레칭 영상을 보고 몸을 풀며 오후 작업을 준비한 뒤 곧장 작업에 들어갔다. 본사 직원 140명 중 1층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41명으로 대다수가 김해 지역민들이다. 이들은 교대 근무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김해=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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