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맷 토크 인 스리랑카’ 나피디의 우당탕탕 스리랑카 여행기 (Diplomat Talks in Sri Lanka)[간밤TV]

손봉석 기자 2023. 4. 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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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리랑 TV ‘디플로맷 토크 인 스리랑카’는 ‘불교의 나라’로 불리는 스리랑카를 탐문하는 나누리 피디의 모습을 펼쳤다.

기원전 3세기 무렵 인도 아소카왕의 아들인 마힌다 스님이 스리랑카에 불교를 전파하면서 스리랑카에서는 찬란한 불교문화가 꽃피게 되었다. 스리랑카의 역사는 곧 불교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지금도 불교는 스리랑카의 사회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리랑카 국민 10명 중 7명이 불교를 믿고 있고 스리랑카 전역에 6천여 곳의 사찰이 존재하는 것만 봐도 불교가 얼마나 지배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5박 6일간 스리랑카를 여행하며 세상 하나뿐인 특별한 여행 안내서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한 나누리 피디는 엘라와 누와라 엘리야 지역에서 스리랑카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푹 빠졌던 나 피디가 이번에는 스리랑카의 불교 관련 유적지를 차례로 방문했다. 나 피디는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스리랑카 불교문화를 다채롭게 체험했다.

먼저 향한 곳은 거대한 황금 불상이 인상적인 넬리갈라 국제 불교 센터 (Nelligala International Buddhist Center)다. “사람들이 다 맨발로 다녀요!” 이곳에서부터 나 피디의 ‘맨발 투혼’이 시작됐다. 부처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스리랑카인들은 사원에서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는다는 것. 이후 나 피디는 햇볕에 바닥이 뜨거워져도 현지인들과 똑같이 맨발로 사원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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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 정상에 있는 넬리갈라 국제 불교 센터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던 나 피디의 귀에 반가운 한국어가 들렸다. 한국에서 5년 동안 일했다는 스리랑카 현지인을 만난 것. “한국은 재밌어요. 일해도 재밌어요.” 김과 김치를 그리워하는 현지인과의 만남을 통해 나 피디는 한국과 스리랑카가 생각보다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어서 스리랑카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인 불치사(佛齒寺, Temple of the Tooth)를 방문했다. 불치사라는 이름 그대로 이곳에는 부처의 치아 사리가 보관되어 있다. 4세기 무렵, 인도 칼링가 왕국으로부터 스리랑카로 건너온 부처의 치아 사리에는 전설이 깃들어져 있었다. 그 전설이란 이 성물을 가진 자가 권력을 차지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이 때문에 왕이 바뀔 때마다 치아 사리가 보관되는 장소도 바뀌었다. 수차례 이어진 외세의 침략과 불교 탄압에도 스리랑카인들은 이 치아 사리를 지켜냈다. 과거엔 왕들이 권력을 잡겠다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치아 사리를 탐냈지만, 지금은 스리랑카인들이 저마다 소박한 소원을 빌기 위해 불치사를 찾는다. 나 피디도 수많은 참배자 틈에서 꽃을 공양하고 기도를 올렸다.

불교의 발상지는 인도지만, 인도보다 먼저 스리랑카에서 세계 최초의 불교 경전이 탄생했다. 그 탄생지인 알루위하라 석굴 사원(Aluvihare Rock Temple)에 나 피디가 찾아갔다. 최초의 불경은 놀랍게도 나뭇잎에 써졌다. 기원전 1세기경, 스리랑카가 전쟁과 가뭄, 기근으로 위기를 겪었을 때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불법(佛法)을 경전으로 남기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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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동굴에 500명의 승려가 모여 7년간 야자수의 일종인 다라수잎에 부처의 말씀을 써내려갔다. 이때 써진 패엽경은 1848년 영국군에 의해 소각되고 말았다. 알루위하라 사원에서 나 피디는 패엽경의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나뭇잎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이곳에서 나 피디는 한국과 스리랑카의 특별한 인연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불치사가) 스리랑카에서뿐만 아니라 불교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절인데 이곳에서 한국의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게 재밌지 않나요?” 불치사 바로 옆에 세워진 거대한 불상이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유서 깊은 불교 유적지에서 나 피디는 양국의 깊은 우정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스리랑카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가 존재한다. 이 보리수 역시 불교와 관련이 매우 깊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일화다. 그런데 그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의 가지를 기원전 3세기에 인도 아소카 왕의 딸인 상가미타 스님이 스리랑카로 가져와 심었다.

스리랑카 최대의 불교 도시인 아누라다푸라에 위치한 스리 마하보디 사원(Sri Mahabodhi Temple)에 바로 그 보리수가 있다. “떨어진 (보리수) 잎을 하나 주워봤어요. 기념으로 하나 가져가려고요. 그러면서 부처님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2천 살이 넘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보리수의 모습에 나 피디는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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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나 피디는 열대과일로 만든 거리 음식을 경험하고, 어린 소년이 수줍게 건넨 스리랑카식 과자에 반하기도 하고, 현지에서 찾은 한국식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맛보면서 스리랑카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다.

대사관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진행하는 ‘디플로맷 톡스 인 스리랑카 – 나피디의 투어 다이어리(Diplomat Talks in Sri Lanka - Na PD’s Tour Diary)’ 두 번째 편은 아리랑TV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방송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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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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