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치 갈아치웠다…기술적 강세장 오나
금리 인상 마무리·은행 위기 완화·실적 바닥 기대
경기 우려 여전해 'V자'보단 'U자' 완만한 상승 예상
강세장 전환시 초기 상승 업종 주목…1개월 단기 대응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장중 2580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은행 사태 완화, 삼성전자(005930) 감산 발표 이후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 등 주요 변동성 요인들이 옅어진 가운데 2차전지 등 업종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직전 저점보다 20% 가까이 올라 기술적 강세장 전환을 목전에 두면서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환 이후 초기 상승 업종이 강세장 전반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2포인트(0.19%) 하락한 2571.09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장중엔 연중 최고치(2582.23)를 경신했다. 4월 들어 이날을 포함해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는 코스피의 기술적 강세장 전환을 주목했다. DB금융투자는 직전 저점인 2022년 9월30일 종가(2155.49) 대비 20% 이상 상승한 2587포인트가 기술적 강세적 전환점이라고 짚었다. 이날 마감가보다 16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던 투자 심리가 추세적으로 살아났고, 바닥이 올라오면서 저점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은행 위기 완화, 삼성전자(005930) 감산 발표 이후 실적 우려 해소 등 주요 변동성 요인들이 옅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마지막으로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후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시각이 다수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발표된 미국 은행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스템 우려는 일단락됐다는 평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발표 이후엔 실적 바닥 통과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월간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부각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올해 1월 6조3700억원, 2월 4250억원, 3월 2880억원, 4월 1조39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모멘텀에 글로벌 동종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익률을 냈고, 외국인도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며 “최근 수급이 이동하고 있는 바이오와 반도체·자동차 업종의 상승 여부가 강세장 진입 시점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우려에 완만한 상승…수익률 상위 업종 단기 대응
다만 경기 둔화 국면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을 예상한 투자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허 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지만 예전처럼 ‘V자’로 가파르게 오르기보다 ‘U자’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 경기가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고 하반기 수출이 바닥을 잡고 개선되기엔 쉽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강세장 초기 상승이 부각되는 업종이 강세장 전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 연구원은 “강세장 전환 시 초기 상승 업종이 주도주가 되는 경향이 있는데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상승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어 단기 대응이 유효하다”며 “현시점에선 전환 이후 1개월 수익률 상위 업종의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퀀트와이스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개월 수익률 상위 업종은 △화학 13.5% △디스플레이 12.0% △에너지 11.4% △정보기술(IT)가전 9.2% △기계 7.6% 순이다. 설 연구원은 “기술적 강세장 전환 이후엔 전달의 수익률 상위 업종이 1개월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예로 4월 말 기준 1개월 수익률 상위 업종이 5월 긍정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둔화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허 연구원은 “완만하게 오르는 장에서 그간 수출 둔화에도 선전했던 자동차, 2차전지, 선박 등 산업이 주목된다”며 “금리는 시장에서 더 이상 큰 논쟁거리가 되지 않을 전망이고, 추가적 신용 위험이나 경기 흐름을 유의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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