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신재하 "10년 만에 배역 아닌 이름으로 불려 행복"
'일타스캔들' '모범택시2' 메인 빌런 연기 '연타석 홈런'
"악역은 잠시 그만…멜로도 꼭 하고 싶어요"
신재하는 작품을 통해 받은 관심만큼 부담감도 컸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이 방영된 시기가 겹치면서 오해 아닌 오해까지 받았다는 그다. 신재하는 겸손했다. 배우 생활을 한 지 햇수로 10년째가 됐지만 자신의 인지도가 높은 편도 아니었고, 배우에게 중요한 스타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 방송이 됐을 때 오들오들 떨면서 봤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신재하는 '일타스캔들' 지동희, '모범택시2' 온하준을 연기한 후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들이 펼쳐지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태껏 대중에게 자신의 본명보다 배역, 캐릭터, 직업으로 불렸던 그가 데뷔 10년 만에 배역보다 이름 석자를 먼저 불러주는 기분을 느껴 행복하다고 답했다.
"우선 많은 분께서 사랑해 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군대 전역하고 했던 작품들이 너무 잘돼서 얼떨떨하기도 해요. 운이 좋았죠. 제가 잘해서 작품이 잘 됐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모범택시'는 원래 시즌1이 워낙 잘 됐었고, '일타스캔들'도 제 정체가 드러나기 전부터 잘 되고 있었잖아요. 진짜 이렇게 운이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고 몇 년 치 운을 다 끌어다 쓴 게 아닌가 싶어요."
2014년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로 데뷔한 신재하는 드라마 '피노키오' '페이지터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깜빵생활' 'VIP' 등 주로 드라마 판에서 '열일'하며 20대를 보냈다. 20대 막바지 군대에 입대해 군악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올해 서른이 됐다. 그리고 전역 후 촬영한 두 작품이 연달아 성공했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도 대중이 작품을 외면한다면 성공이라 부르기 어렵지만, 대중의 시선으로 평가받는 직업 또한 배우다. 마음가짐이 달라졌을까.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었는지 물었다.
앞서 신재하가 자신이 운이 좋다고 말한 배경으로는 비중 있게 출연한 두 작품이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유도 있지만, '일타스캔들' 최치열 역의 정경호와 '모범택시2' 김도기 역의 이제훈이라는 연기 선배이자 좋은 형을 만난 점도 손꼽힌다. 각각 연기 궁합이 어땠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나게 대답을 이어가던 신재하에게 둘 중 누가 더 좋은지 묻자 "그 말씀을 하실 것 같았다"며 웃었다.
"우선 (이)제훈 형은 도기를 연기할 때 딱 그만의 분위기가 있어요. 같이 연기를 하는데도 '저 사람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해요. 하준과 도기가 기 싸움을 하는 신이 많은데 저도 덩달아 그 분위기에 매료돼 에너지를 받게 돼서 너무 감사했죠. 합을 맞추고 나서 저에게 '연기 좋았다'고 늘 말씀해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정)경호 형은 되게 러블리 해요. '어떻게 저렇게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지?'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분들 한 명 한 명 다 안고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세요. 그게 연기에 묻어나고 정이 느껴져요. 현장에서 취해야 하는 태도나 배우로서 가져야 하는 지점들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슬기로운 깜빵생활' 때는 저와 함께하는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늘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일타스캔들'을 하기로 하고 전역 후에 처음 뵀을 때도 '어 재하야'라고 안아주셨어요. 10년 뒤에 저도 경호 형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 생활 10년 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신재하는 그전에 했던 장르나 배역과 관계없이 최근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두 작품에서 모두 악역을 맡다 보니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앞섰다. 향후 해보고 싶은 장르나 배역을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멜로와 사극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신재하는 두 작품을 통해 직업이나 캐릭터보다 이름으로 자신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일단은 악역은 조금 쉬고 싶어요.(웃음)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제가 해보지 못한 장르나 캐릭터가 훨씬 많거든요. 메디컬 물도 안 해봤지만 멜로나 사극을 하고 싶어요. 이 중에서도 특히 멜로를 하고 싶어요. 사극은 딱 정해진 이미지나 분위기가 있어서 어느 정도 상상은 가잖아요. 그런데 멜로는 제가 그 장르를 했을 때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느낌 일지가 저도 너무 궁금해요. 마냥 예쁜 것보단 조금 현실적인 멜로였으면 좋겠어요. 주연도 당연히 하고 싶죠. 그런데 무조건 주연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사실 주변 친구들은 제 연기를 보고 좋은 얘기를 해주진 않았어요. 저도 방송을 보고 잘한 것보단 못한 것들이 막 보이니깐 되게 낯설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도 '나도 이런 것을 할 수 있구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연기를 시작하고 10년 정도 됐는데 저를 보시고 제 본명을 불러주시는 게 10년 만에 처음이예요. 두 작품 모두 저한테 뜻깊은 작품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고생한 것을 알아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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