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인구 4만 명 붕괴…경기 침체 후유증?
[KBS 강릉] [앵커]
지난해 인구가 4만 명 밑으로 줄어든 태백시에서 극심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가 줄면서, 문을 닫는 업소가 늘어나는데 마땅한 경기 부양책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합니다.
정창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2월 말 기준 태백시 인구는 3만 9천131명으로, 한 해 전보다 1,384명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59%가 지역에서 소비를 주도한다고 여겨지는 20대와 30대, 40대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보다 체감 경제 상황이 더 안 좋다는 상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은영/편의점 주인 : "코로나가 좀 풀리고 학교도 개학하고 이러면 원래 좀 이렇게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고 점점 내려가고 있고, 딱 봐도 다니는 사람들 인구 수도 눈에 띄게 많이 줄어 가지고…."]
음식점 등 문을 닫는 업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빈 점포가 늘면서 가장 번화한 도심에서도 '점포 임대' 안내가 쉽게 눈에 띕니다.
장사를 포기하는 곳이 늘면서, 중고 가전 매장에는 사용해온 가전제품이나 주방 설비를 치워달라는 문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고 가전매장 대표 : "중고(마트)가 또 몇 군데 있잖아요. 그 사람들도 빼거든, 나 하나만도 그런데 그 사람들이 빼는 것도 계산하면 많다 말이에요."]
하지만 인구 감소와 젊은 층 이탈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을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태백시가 경기 부양책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은 앞으로 4~5년 시간이 더 필요해, 현재로선 관광객 유치 등에 기대야 할 형편입니다.
[함억철/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 : "천혜의 자연 자원과 좋은 기후를 활용해서 사계절 관광 축제 및 각종 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 선수들을 유치하는 마케팅 전략을 잘 수립해서…."]
석탄산업을 대신할 획기적인 지역 활성화 대책이 없는 한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는 걱정과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