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피해자·유족 모여 추모식…“피해자 탓이 아닙니다”
[앵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죽음을 막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달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피해자들의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석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장 중앙, 전세사기 피해자 세 명의 얼굴 없는 영정이 놓였습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추모식에선 촛불을 든 시민들이 피해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김○○/사망 피해자 친구 : "쉬지도 않고 일했던 애가, 전셋집을 (구해서) 진짜 좋아했는데... 사기당하고 안 좋은 일 생겼어도 맨날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뭐 부족한 거 없어? 물 없으면 아들이 보내 줄까?'."]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이 자리에서 전세 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를 새로 출범했습니다.
지금 제도가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또 다른 희생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이들의 목소립니다.
[최은선/전세 사기 피해자 : "누가 피해자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개인적인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세 사기는 사회적 재난입니다."]
피해자 대책위 측은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들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고 '특별법' 제정 등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숨진 30대 피해 여성의 빈소는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2010년 아시안게임에 육상 부문 국내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김경민/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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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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