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살벌하네…미사일 사들인 대만에 中은 해상훈련 맞불

‘하푼’ 지상발사형 400기
워게임서 해안방어에 위력 발휘
中 서해서 해상 훈련 실시

대만이 중국의 침공 위협에 대비해 미국으로부터 ‘하푼’(Harpoon) 지대함 미사일을 대규모로 구입할 예정이다. 과거 미국의 ‘하푼’ 함대함 미사일이 대만에 판매된 적이 있으나, 지상 발사 형태인 지대함 미사일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의회가 지난 2020년 승인한 대만에 대한 하푼 미사일 400기 거래가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7일 보잉과 약 11억7천만달러(약 2조5천444억원)규모의 하푼 블록Ⅱ 미사일 400기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보잉과의 계약 발표 당시 대만을 구매자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대만을 위해 미 해군이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마틴 마이어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하푼 미사일을 수령하는 나라가 대만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 대신 “미국은 대만에 방위 장비를 적시에 적절히 제공키 위해 산업계와 계속 협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방위 물품 제공은 대만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해안 방어에 사용되는 하푼 지대함 미사일은 지난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상정해 실시한 워게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게임을 분석한 마크 칸시안 CSIS 선임고문은 “(하푼 미사일이)기동성이 좋고 대만 해협 전체를 사정권에 두기 때문에 중국군의 침략에 대응하는데 매우 효과적 이었다”고 평했다. 다만 그는 “400개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만은 더 많은 무기들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하원 의원들은 총 190억달러(25조800억원)에 달하는 대만 무기수출 계약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기로 예정 된 무기에는 F-16 블록70 전투기, MK-48 어뢰, 팔라딘 자주포, 스팅어 미사일 등이 포함돼 있다.

하푼 미사일 구매는 대만을 둘러싼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군은 차이잉원 총통이 이달 초 방미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난 후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해왔다.

중국은 18일 서해에서 선박 진입을 금지하고 군사활동을 실시했다. 중국 칭다오해사국은 전날 홈페이지에 “18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서해에서 ‘중대 군사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1만t급 055형 구축함 난창함, 4천200t급 미사일 구축함 칭다오함, 미사일 호위함 린이함이 편대를 이뤄 서해에서 수일간 고강도 실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한미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기간 서해 북부에서 실탄 사격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