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5타자 남기고 날아간 ‘퍼펙트 게임’
키움전 8회 1사까지 ‘퍼펙트’
체인지업 늘리고 패턴 다양화
“3회부터 퍼펙트 생각하며 투구”
8회마저 무사히 넘기는 듯했다. 키움 선두타자로 나온 이형종부터 시야 먼 곳으로 도망가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석의 에디슨 러셀도 직구 4개를 연속으로 던져 파울 2개 포함 볼카운트 0-2로 몰아붙였다.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33~137㎞에 불과했지만 160㎞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것처럼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 이어 5구째 선택한 공은 이형종을 삼진으로 잡았던,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 러셀은 타이밍을 살짝 빼앗기면서 간신히 타격해 투수 쪽으로 빠르게 튀어오르는 타구를 보냈다.
공은 삼성 좌완 백정현(36)의 글러브에 맞고 유격수 쪽으로 틀어졌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급하게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러셀이 베이스를 통과한 뒤였다. 이날 경기 키움의 첫 출루였다.
삼성 베테랑 투수 백정현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정 키움전에서 8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반등 신호를 환하게 켰다. 백정현은 시즌 개막 이후 앞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2패에 평균자책 7.71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2.00에 이를 만큼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백정현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 것처럼 공을 던졌다.
백정현은 8회 1사 뒤 러셀을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이후 후속타자 이지영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8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백정현은 6-0이던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김동헌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 임병욱에게 중견수 쪽 3루타를 허용한 뒤 강판했다. 8이닝 3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수는 93개였다. 백정현은 9회말 불펜의 난조 속에서도 팀이 6-4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백정현은 최고 구속 138㎞의 패스트볼(46구)과 커브(2구), 슬라이더(26구), 체인지업(19구) 등을 고루 던졌다. 최근 비율을 줄였던 체인지업을 조금 더 활발히 구사하면서 투구 패턴을 다양화했다. 14승5패 평균자책 2.63으로 날았던 2021시즌을 연상시키는 구종 배합과 위력을 보였다.
백정현은 경기 뒤 일찌감치 퍼펙트 피칭을 의식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렸을 때 꿈이 프로 무대에서 퍼펙트 피칭을 하는 것이었다. 3회부터 퍼펙트 피칭을 생각하면서 던졌다”며 “경기 후반에는 다른 선수들이 기록을 의식해서인지 나에게 말도 걸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팽팽한 투수전 속에 9회초 터진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아 한화를 2-0으로 꺾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9㎞의 빠른 공을 던지며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는 KIA를 7-5로 물리쳤고, KT는 선발 고영표의 7이닝 2실점 호투 속에 SSG를 4-2로 꺾었다. NC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LG를 6-4로 물리치고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1위로 올라섰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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