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완벽투' 삼성, 키움 제압…NC, 단독 1위로(종합)
기사내용 요약
롯데, KIA에 재역전승…KIA 5연패 수렁
'고영표 7이닝 2실점' KT, SSG 3연패로 몰아넣어
최원준 호투 앞세운 두산, 한화 꺾어
[서울=뉴시스] 김희준 이명동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아쉽게 퍼펙트를 놓쳤지만,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삼성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8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6승 8패를 기록했다. 4연승이 중단된 키움은 7승 7패를 기록,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삼성 선발로 나선 백정현의 쾌투가 단연 돋보인 한 판이었다.
백정현은 8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로 42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퍼펙트게임 탄생을 기대케 했다.
KBO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은 14차례 나왔지만, 퍼펙트게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4월 2일 SSG의 윌머 폰트가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지만, 경기가 0-0인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한 뒤 폰트가 교체되면서 기록이 인정되지 않았다.
백정현은 이날 최고 구속이 시속 137㎞에 불과했지만, 칼날 제구를 앞세워 8회 1사까지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8회 1사 후 키움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통한의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러셀이 친 타구는 백정현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고, 유격수 쪽으로 굴러갔다. 이재현이 재빨리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헀지만 러셀의 발이 더 빨랐다.
대타 이지영에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백정현은 완봉승에 도전했으나 이도 이루지 못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선두타자 김동헌에 2루타를, 임병욱에게 3루타를 연달아 맞아 실점했다.
결국 삼성은 백정현을 강판하고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승현이 이용규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백정현의 실점이 '2'로 늘었다.
선발 백정현은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수확했다.
백정현의 호투 속에 삼성 타선도 활발하게 점수를 뽑았다.
1회초 1사 2, 3루에서 강민호가 투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낸 삼성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장재영의 폭투로 3루 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삼성은 3회 4점을 추가했다.
2-0으로 앞선 3회초 강민호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재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성규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송준석의 타구가 2루수 김혜성 정면으로 향했다. 김혜성이 홈 승부를 시도했지만, 타자와 주자 모두가 살면서 삼성은 득점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김호재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리면서 1점을 보탠 삼성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6-0까지 달아났다.
8회까지 백정현을 공략하지 못했던 키움은 9회말 백정현을 끌어내리면서 대거 4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키움 선발 장재영은 2⅓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볼넷을 5개나 내주면서 제구 불안을 보인 것이 아쉬웠다.
잠실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연장 혈투 끝에 LG 트윈스를 6-4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NC는 10승 5패를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2연패에 빠진 LG는 9승 6패가 돼 3위로 밀렸다.
경기는 내내 접전이었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초 한석현,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손아섭의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한 LG 2루수 서건창이 1루에 악송구를 저지르면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LG는 3회 리드를 빼앗았다.
3회말 서건창의 볼넷과 박해민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인했고, 후속 문성주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5회초 2사 1, 3루에서 박건우가 투수 견제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도태훈이 득점해 동점 점수를 뽑은 NC는 6회초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도태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면서 3-2로 앞섰다.
NC는 7회초 박건우의 2루타와 손아섭의 안타를 묶어 1점을 더했다.
LG는 8회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시즌 1호)를 작렬했다.
4-4로 팽팽히 맞선채 들어선 연장에서 NC는 균형을 깼다.
연장 10회초 손아섭의 볼넷과 오영수의 희생번트, 천재환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를 일궜고, 김주원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안중열이 희생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안겼다.
연장 10회말 등판한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치고 팀의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이용찬은 시즌 3세이브째(1승)를 올렸다.
NC의 손아섭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박건우도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어깨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우석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6승 7패가 된 롯데는 7위를 유지했다. 5연패의 수렁에 빠진 KIA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2회말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노진혁이 앤더슨의 2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2022시즌 뒤 NC 다이노스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노진혁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이적 후 첫 대포다.
롯데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날린 뒤 안치홍의 2루타와 노진혁의 우중간 적시타가 연달아 나와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KIA는 5회 대거 5점을 뽑으며 리드를 가져갔다.
5회초 한승택, 박찬호의 연속 볼넷과 류지혁의 땅볼 등으로 1사 1, 3루를 일궜고, 황대인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고, 이때 상대 우익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2, 3루 찬스가 이어졌다. 3루에 있던 황대인이 상대 투수 폭투로 홈을 밟아 4-4로 균형을 맞춘 KIA는 김선빈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는 7회에만 3점을 내며 다시 앞섰다.
7회말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를 일궜고,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를 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안치홍의 고의4구로 이어간 2사 만루의 찬스에서는 노진혁이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8회초 2사 1, 2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이창진을 삼진으로 잡고 급한 불을 끈 김원중은 9회초 내야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규성과 이우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켰다.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원중은 시즌 3번째 세이브(1패)를 수확했다.
노진혁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5타점을 쓸어담으며 롯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T는 6승 1무 5패를 기록,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SSG는 8승 5패를 기록, NC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KT 선발 고영표가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했다. 고영표는 7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실점을 '2'로 최소화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고영표는 이날 호투로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했다.
KT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8번 타자로 나선 신본기는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KT는 2회 먼저 2점을 올렸다.
3회말 신본기의 2루타와 김상수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민혁의 투수 땅볼로 3루 주자 신본기가 득점했다. 강백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앤서니 알포드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KT에 추가점을 안겼다.
KT는 4회말 선두타자 장성우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를 날려 1점을 더했다.
박경수의 볼넷과 신본기의 몸에 맞는 공, 김민혁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는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을 밟았다.
끌려가던 SSG는 6회 2점을 따라붙었다.
추신수, 최지훈의 연속 안타와 최정의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한유섬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하지만 SSG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고영표가 7회까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서 리드를 지킨 KT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8회초 등판한 박영현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켜내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2-0으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8승 6패를 기록해 단독 4위가 됐다. 9위 한화(4승 1무 9패)는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7이닝 동안 1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내주고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최원준은 7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에 중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3회 김인환을, 6회 노수광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6회까지 최원준이 허용한 출루의 전부였다.
7회 첫 안타를 허용한 최원준은 포수의 패스트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후 최재훈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2사 1, 3루에 몰렸지만, 김인환을 1루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8회말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철원도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한화 마운드에서는 선발 문동주가 5⅔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최고 시속 160.1㎞의 공을 뿌린 문동주는 이날도 시속 150㎞ 후반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호투했다.
뒤이어 등판한 한승주(⅔이닝), 정우람(⅔이닝), 강재민(1이닝)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0-0의 균형은 9회가 돼서야 깨졌다.
두산은 9회초 송승환의 볼넷과 강승호의 우전 안타, 신성현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후속타자 안재석이 1루 땅볼을 치는 바람에 점수를 뽑지 못했지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해결했다. 김재호는 한화 구원 김범수를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 마무리 투수 홍건희는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홍건희는 시즌 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9회초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린 한화 김범수가 시즌 첫 패(1승)를 떠안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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