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5타점 원맨쇼' FA의 힘은 이런 것 "만루 승부, 본때 보여줘 기뻐"[부산 히어로]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2회 롯데 노진혁이 KIA 앤더슨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노진혁.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18/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공들여 데려온 FA의 힘은 강력했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5타점 경기를 펼치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노진혁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대5 승리에 기여했다. 첫 타석이었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KIA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린 노진혁은 3-0이던 3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로 3타점째를 만들었다. 5-5 동점이 된 7회말 2사 만루에선 우선상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이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터뜨린 홈런.

노진혁은 경기 후 "그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아 조급한 면이 있었는데 드디어 하나 터져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연속 안타 행진을 9경기째로 늘린 부분을 두고는 "매일 (안타를) 한 개씩 쳐서 조금 임팩트는 없었다. 오늘에서야 임팩트 있는 타격을 해 기분 좋다"며 "한 주의 시작을 이렇게 이기는 데 기여했다는 게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KIA 벤치는 구원 투수 전상현이 안치홍과의 승부에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자 자동 고의4구를 선택, 노진혁과 승부하는 쪽을 택했다. 노진혁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타를 만들었다. 노진혁을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오늘 타격감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KIA 벤치가) 나를 선택하길래 '본때를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진짜로 본때를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그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직구장은 6m에 달하는 펜스 높이로 홈런이 안 나오기로 유명한 구장. 노진혁은 "타격 훈련 때도 타구가 잘 안 넘어가더라. 연습 때 한 번도 안 넘어갔는데 실전 때 넘어간 것은 좋은 징조 아닌가 싶다. 자주 넘기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