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전세계 공영방송 트위터에 ‘정부 지원 매체’ 꼬리표

유재인 기자 2023. 4. 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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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들 “트위터 안 써” 응수

지난해 10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캐나다·영국 등 공영방송의 트위터 계정에 ‘정부 지원을 받는 매체’ 등의 꼬리표를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로고. /연합뉴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캐나다 방송 CBC의 계정에 ‘정부 출연 매체(Government-funded Media)’라는 표시를 달았다. 트위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위터는 정부가 매체 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공하고 편집 콘텐츠에 대한 정부 개입이 있을 경우 ‘정부 출연 매체’로 분류한다.

CBC는 같은 날 계정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원이 투표한 의회 예산을 통해 공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며 “트위터의 이 같은 행동은 우리 저널리즘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기 때문에 당분간 트위터 활동을 중단한다”고 응수했다. 머스크는 이에 18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CBC는 ‘정부 지원 69%’로 표시를 수정했다”고 올리며 갈등이 증폭됐다.

/NPR 트위터 계정 캡처 18일 정부 출연 기관 표식이 붙어있는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트위터 계정

미국 공영라디오 NPR 또한 지난 12일 자사의 계정에 붙은 ‘정부 출연 미디어’ 딱지에 “NPR은 편집 독립성을 가진 민간 비영리 기관”이라며 “연방 정부의 자금을 받는 공영방송 공사로부터 받는 지원은 연간 예산(3억달러)의 1% 미만”이라고 주장하며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 또한 트위터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 표시가 붙은 뒤 트위터에 게시하는 것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언론사들과 갈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위터가 유료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 마크를 받는 데 한 달에 1000달러(약 131만원)를, 개인은 블루 인증을 받는데 매월 8달러(약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뉴욕타임스(NYT), AP통신,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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