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 21세 파이어볼러 153km인데 볼넷→볼넷→볼넷→볼넷→볼넷→’슬픈 화요일 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슬픈 화요일 밤이다.
키움 장재영이 자신만의 틀을 깨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시적 성과는 나온다. 장재영은 18일 고척 삼성전에 선발 등판, 2.1이닝 4피안타 3탈삼진 5사사구 6실점하며 시즌 2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75서 12.79로 치솟았다.
홍원기 감독은 눈 딱 감고 장재영에게 충분히 5선발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날은 화요일. 정황상 23일 인천 SSG전 등판을 피할 것 같지는 않은데, 홍 감독은 기자의 질문에 즉답은 피했다. 장재영에게 최대한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다. 사구, 제구 난조 같은 단어 사용조차 자제한다.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투타겸업을 하며 달라질 조짐을 보였다고 하지만, 시즌 첫 2경기서는 작년과 크게 다른 모습은 안 보였다. 이날 역시 볼넷 5개로 주자를 내보낸 뒤 결정타를 맞았고, 이후 페이스를 찾지 못하며 연속안타를 맞고 대량실점하는 패턴을 이어갔다.
1회 구자욱과 김지찬에게 던진 10개의 공 중 8개가 볼이었다. 3번 호세 피렐라에게도 3B로 시작했으니 첫 13구 중 11구가 볼이었다. 1점을 내준 뒤 폭투가 나왔고, 볼넷에 이어 적시타를 맞았다. 커맨드가 좋지 않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는, 아무리 153km까지 찍혀도 위력이 크지 않았다.
결국 3회 1사 1루서 이성규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송준석을 야수선택으로 내보내면서 추가 실점하자 홍 감독의 교체 지시가 나왔다. 4이닝 3실점한 6일 고척 LG전보다 결과적으로 더 안 좋은 결과였다. 12일 잠실 두산전이 미세먼지로 취소되면서 이 경기를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과론이지만, 포수가 신인 김동헌이었던 것도 장재영에게 부담이 됐을 수 있다.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장재영은 노련한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게 나을 수 있지만, 홍 감독은 이례적으로 신인 김동헌을 붙였다. 김동헌이 신인치고 경기운영, 수비, 타격 모두 좋은 건 사실이지만, 자신의 밥값만 잘 해도 박수 받아야 할 선수다. 장재영까지 다독이며 좋은 경기력을 유도할 능력까지 보여주긴 어려웠다.
장재영에겐 슬픈 화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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