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확산' 엠폭스 환자 3명 추가 확인..."숨은 환자는 확진자의 10배"
[앵커]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엠폭스 환자가 3명 더 늘며 누적 확진자는 16명이 됐습니다.
숨은 환자는 확진자의 10배에 달할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 자발적인 검사를 통해 유행의 규모와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숭이 두창으로 불렸던 엠폭스 확진자가 3명 더 늘었습니다.
서울과 경기에 사는 내국인과 경북에 거주 중인 외국인으로,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스스로 신고하거나 의료기관을 찾아 확진됐습니다.
신규 확진자 3명 모두 처음 증상이 시작된 지 3주 안에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지난 7일, 6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최근 12일간 11명이 잇따라 확진됐는데, 모두 해외유입이나 의료진 감염이 아닌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됩니다.
질병관리청은 의료진과 국민을 상대로 신고를 독려해 진단이 늘어난 거라며,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엠폭스 잠복기가 3주로 길고, 대부분 자연적으로 낫는 만큼 실제 숨은 환자가 확진자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재훈 /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스스로 낫는 형태의 감염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감염된 사람들 중에서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이 굉장히 낮을 수 있거든요. 확진자의 수보다 많게는 한 5배에서 10배 정도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
동성 간 성접촉 등으로 주로 전파되는 만큼, 낙인 우려에 진단을 안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 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스스로, 적극적으로 신고해서 조기에 격리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신상엽 / KMI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 : 익명 검사를 통해서 이제 그런 부분들을 받을 수 있게 성 소수자 커뮤니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그런 홍보들을 잘하게 되면 빨리빨리 찾아내는 게 지역사회의 토착화가 되거나 풍토병화 되는 걸 그나마 막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엠폭스 의심 증상 등을 알리는 안내서를 밀접접촉이 생길 수 있는 클럽과 목욕·숙박시설에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안홍현
그래픽 황현정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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