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양날의 칼’ 또 쓰나
캐롯과 PO 3차전서 효과 ‘톡톡’
김상식 감독 “4차전서 끝낼 것”
두 번의 실수는 없다. 통합 우승을 꿈꾸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가 ‘양날의 칼’을 뽑았다.
KGC는 지난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고양 캐롯을 76-70으로 눌렀다.
캐롯에 15일 안방 2차전을 내줬던 KGC는 이틀 만에 정상궤도를 되찾았다.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이 남았다. 역대 4강 PO에서 3차전까지 먼저 2승을 따낸 쪽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90%였다.
KGC가 웃을 수 있었던 비결은 상대 코트부터 압박하는 풀코트 프레스였다. 상대가 공을 잡을 때부터 끈질지게 달라붙는 이 수비는 준비만 잘한다면 정말 날카롭다. 공을 뺏는다면 단숨에 속공이 가능하고, 8초만 하프라인까지 볼 운반을 막으면 공격권을 가져올 수 있다. 이 수비를 뚫더라도 지친 상대가 24초 안에 완벽한 공격을 풀어가기는 힘들다.
문제는 풀코트 프레스를 하는 쪽도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앞선의 발 빠른 선수들이 대상이라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 수비가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찰나의 승부수 정도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PO에선 더욱 부담스럽다. KGC 주포인 오마리 스펠맨의 4강 PO 득점(22점→19점→5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그 징표일 수 있다. 스펠맨이 챔프전에서도 난조를 보인다면 KGC의 통합 우승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식 KGC 감독은 양날의 칼을 포기하지 않았다. 2차전을 내준 데 이어 3차전에서도 경기 시작한 지 4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3점슛 5개를 얻어맞으며 0-15로 끌려가자 결단을 내렸다. 2쿼터부터 캐롯의 발목을 잡는 용도로 풀코트 프레스를 기본 수비로 채용해 상대의 고갈된 체력을 집중 공략했다.
실제 캐롯은 1쿼터 50%였던 3점슛 성공률이 2쿼터 40%로 떨어지더니 3쿼터와 4쿼터는 각각 30%와 25%로 추락했다. 김상식 감독은 19일 열릴 4차전에서도 풀코트 프레스로 승부를 건다. 체력 소모가 걱정스럽지만 마지막 5차전까지 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계산이 담겼다. 김상식 감독은 “우리도 힘들지만, 상대는 더 힘들다. 계속 (풀코트 프레스로) 밀고 나가려고 한다.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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