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방 ‘열아홉살 복덩이’가 큰다
벌써 1군 8경기…팀 4연승 ‘리드’
홍원기 감독 “어린 나이에 듬직”
요키시·후라도 등과도 호흡 척척
“시행착오 겪으며 틀 깨지고 있어
기회 받은 만큼 파이팅 해야죠”
2023시즌 프로야구 키움 안방에 ‘물건’이 나타났다. 신인 포수 김동헌(19·사진)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2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김동헌은 벌써 1군에서 8경기나 치렀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25세 이하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중 3경기는 선발 출장이다.
최근 팀의 4연승 행진에 기여하기도 했다. 14일 고척 KIA전에서는 에이스 외인인 에릭 요키시와 호흡을 맞췄다. 요키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음날 열린 KIA전에서도 아리엘 후라도와 6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김동헌은 타석에서도 17일 현재 3할6푼4리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잘 적응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흐뭇하게 그를 바라봤다.
갓 프로에 데뷔한 어린 포수지만 사령탑의 말대로 듬직한 면모가 돋보인다. 김동헌은 “1군에서 뛰어서 신난다기보다는 기회를 받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충암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신인 포수가 프로에 곧바로 안착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투수를 리드하고 경기 전체를 읽는 능력이 필요한 포수에게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동헌은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면서 홍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부터 기회를 받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때 겪은 시행착오들이 생각의 폭을 넓게 해준다. 벤치에 앉아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나가서 안타도 맞아보면서 나만의 틀이 깨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범경기 중 겪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과의 배터리 호흡에 대해 떠올렸다. 김동헌은 “워낙 직구가 좋고 훌륭한 투수라서 직구 위주로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정타를 계속 맞더라”며 “그래서 ‘여기(프로)는 직구로만 승부해서는 안 되는 세계구나’ 싶어서 변화구도 썼고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험들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 후라도가 등판한 날에도 김동헌은 “그 선수가 이전 2경기에서 빠른 볼에 연타를 맞고 점수를 줬다. 15일 KIA전에서도 그렇게 볼배합을 하다가 1점을 내줬고 패턴을 바꿔봤는데 이후 잘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주전 포수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김동헌은 팀이 필요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몇 경기 나가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침착성과 빠른 판단력으로 프로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는 김동헌이 대형 포수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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