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결승타’ NC, 연장 혈투 끝 LG 꺾고 10승 고지 선착…단독 1위 도약 [MK잠실]

NC가 천신만고 끝에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을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NC 다이노스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결승타를 때려낸 김주원의 수훈에 힘입어 6-4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NC는 시즌전적 10승 5패를 기록, 같은 날 KT위즈에 2-4로 무릎을 꿇은 SSG랜더스(8승 5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 수렁에 빠진 LG는 9승 6패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단독 1위에 올랐다. 사진=김영구 기자

NC는 투수 이용준을 필두로 박민우(2루수)-한석현(좌익수)-박건우(우익수)-손아섭(지명타자)-오영수(1루수)-천재환(중견수)-김주원(유격수)-안중열(포수)-도태훈(3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이에 맞서 홍창기(좌익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민성(유격수)-박동원(포수)-서건창(2루수)-박해민(중견수)이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강효종.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초 1사 후 한석현과 박건우가 각각 좌전안타, 중전안타를 치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후속타자 손아섭은 2루수 직선타에 그쳤지만, 상대 2루수 서건창이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공이 1루주자 박건우의 어깨에 맞고 튄 틈을 타 3루주자 한석현이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상대 선발투수 이용준의 호투에 꽁꽁 묶여 있던 LG는 3회말 들어 반격을 개시했다. 서건창의 볼넷과 박해민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된 무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에 3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파고들었으며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문성주가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단 김현수의 좌전 2루타와 오스틴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문보경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NC는 5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도태훈의 볼넷과 박민우의 진루타, 한석현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이후 박건우는 3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이중도루 작전이 먹혀들며 3루주자 도태훈이 홈을 파고들었다.

기세가 오른 NC는 6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손아섭의 좌전 2루타와 오영수의 희생번트, 김주원의 자동 고의4구와 2루도루, 안중열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도태훈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3루주자 손아섭이 득점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NC는 7회초에도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1사 후 박건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손아섭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LG도 이대로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8회말 1사 후 김현수가 좌전 안타를 친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에 도달했다. 그러자 오스틴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오스틴의 한국 무대 마수걸이 홈런. 이후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승리의 여신은 연장 10회초 들어 NC에 미소지었다. 손아섭의 볼넷과 오영수의 희생번트, 천재환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김재원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안중열도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다급해진 LG는 10회말 공격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N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NC 선발투수 이용준은 89개의 볼을 뿌리며 4이닝을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하준영(1이닝 무실점)-류진욱(1이닝 무실점)-김영규(1이닝 무실점)-임정호(0.1이닝 2실점)-김시훈(승, 1.2이닝 무실점)-이용찬(세, 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실점을 최소화한 가운데 결승타의 주인공 김주원(3타수 1안타 1타점)을 비롯해 손아섭(4타수 3안타 1타점), 박건우(5타수 2안타)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불펜투수 이우찬(0이닝 1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현수(5타수 3안타)는 고감도의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그동안 오른 어깨 극상근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LG 우완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이날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9회말 등판한 그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