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없이 챔프전 나서는 SK 전희철 "'미친 선수' 더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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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전희철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한 팀의 간판 포워드 최준용의 공백이 챔프전에서도 이어질 거라며 '미친 선수'의 등장을 기대했다.
전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어렵게 이겼지만, 3연승으로 끝나서 매우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마지막 1점을 지킨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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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전희철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한 팀의 간판 포워드 최준용의 공백이 챔프전에서도 이어질 거라며 '미친 선수'의 등장을 기대했다.
전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어렵게 이겼지만, 3연승으로 끝나서 매우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마지막 1점을 지킨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SK는 이날 LG에 85-84,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3연승으로 마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전희철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우승을 일군 데 이어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이다.
SK는 정규리그 막판 9연승을 내달리고, 플레이오프에서는 6강과 4강을 모두 3연승으로 마치는 무서운 상승세로 챔프전에 선착했다.
정규리그 막바지부터 10점 넘는 열세도 우습게 뒤집는 승리로 '역전의 명수'가 된 SK는 이날은 21점 차까지 앞섰다가 LG의 벼랑 끝 대반격에 어렵게 결정적 승리를 따냈다.
"우리 선수들이 팬 서비스를 정말 잘한다. 끝까지 재미있게 한다. 쫓아가는 게 낫다"고 너스레를 떤 전 감독은 "그냥 좋다. 아쉬운 건 잊고, 이틀은 푹 쉬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의 부재는 챔프전에 들어서는 SK로선 아쉽게 느낄 법한 부분이다. 최준용은 2월 정규리그 경기에서 왼쪽 발뒤꿈치를 다친 뒤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전 감독은 "최준용은 올 시즌 더는 못 볼 것 같다"고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현재 상태는 50∼60% 정도 회복이 됐으나 한 번 운동하고 나면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서 챔프전 때 돌아오더라도 큰 보탬이 되기 어려울 거라는 게 전 감독의 판단이다.
전 감독은 "고약한 위치인데, 회복이 멈췄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안 된다고 보고 있다"며 "선수 본인도 답답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SK엔 정규리그 MVP 김선형과 외국인 선수 MVP 자밀 워니가 든든한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이날도 48점을 합작해 명성을 입증했다.
김선형은 "3위부터 올라가 우승하는 건 새로운 도전인데, 지금 기세라면 느낌이 좋다"며 "저와 워니가 '원투 펀치'지만, 다른 선수들도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워니는 "4년 동안 계속 성장해왔다. 김선형이 공격과 패스 모두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내는 선수라 도움을 받으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최준용이 많이 보고 싶겠지만, 현재 멤버로 똘똘 뭉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SK는 이제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캐롯 간의 승자를 기다린다. 이 대진에선 정규리그 1위 팀인 인삼공사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
전희철 감독은 "전력상 캐롯에는 달리진 않지만, 인삼공사에는 밀린다.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우리로선 '미친 선수'가 많이 나와야 이길 수 있다"며 "운도 많이 따라야 하고, 상대에 맞는 전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롯이 '감동 캐롯'이라고 불리던데, 우리도 만만치 않다. 출전 시간이 많고 나이도 적지 않은 고참급들이 챔프전까지 이끈 것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는 '감동'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팬들에게 행복을 주는 '행복 SK'가 되어보겠다"고 다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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