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아빠는 초보”…정용진·정기선·김동관 ‘땀나는 육아’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정 부회장처럼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오너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너 일가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나타난 새로운 풍경이다. 이렇게 양육에 참여하면서 직원들의 육아 환경과 워라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관련 사내 복지를 늘릴 방안을 고민하게 된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대부분 30·40대인 총수들은 사업을 키우는데 모든 시간과 열정을 남김없이 불살랐던 오너 1·2세들과 달리,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도 열심이다. 재혼이 늘면서 새 배우자 사이에서 늦둥이들을 보는 것도 ‘회장님’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39)은 지난해 12월 말 득남했다. 김 부회장의 첫 자녀이자 김승연 회장의 첫 손주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보면 오너일가 첫 4대손이 태어난 것이다. 10년간 교제한 아내 정 모씨와 결혼 후 3년 여만에 태어난 아이라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현지 태양광 사업을 챙기느라 1년의 절반 가량을 미국에서 체류했는데, 득남 이후 국내 체류 기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첫 손주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이 지극하다는 얘기가 자자하다”며 “해외출장이 잦은 김 부회장은 해외에서 돌아올 때마다 육아용품과 장난감을 자주 사온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과 비슷한 연배인 정기선 HD현대 사장(40)은 1남 1녀 아빠다. 결혼 1년만인 지난 2021년 딸, 이듬해인 2022년에는 아들을 얻었다. 정 사장은 2남 2녀 중 장남으로 자란 터라 자녀들이 많은 집을 이상적인 가정으로 여긴다고 한다. 퇴근 후에는 또래 여느 아빠들과 다를 바 없이 아이들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잠자리를 준비하는 등 육아에 참여한다.
정 사장은 지난달 HD현대 본사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GRC) 내 어린이집 개원식에 직접 참석해 어린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린이집 개소식 행사는 당초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정 사장이 “아이들을 만나보고 싶다”면서 직접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도 두 아이의 아빠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HD현대 직원이라면 이런 일을 겪게 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사내) 어린이집을 개원했다”고 말했다.
1·2세대 오너는 회사를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말 그대로 젊음을 불사르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은 사치로 여길 정도였고 자녀들에게는 엄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경우 새벽 5시 이전에 어린 자녀와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엄격한 훈육을 했는데, 이 시간이 자녀와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변화의 모습은 70년대생 오너들 사이에서도 감지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아들의 졸업식과 입학식은 물론 각종 발표회, 학부모 설명회에도 참석하며 엄마 역할에 열심이다. 이 사장은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퇴근하는 길에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들러 직접 장을 보는 모습이 여러차례 목격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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