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1사 후 깨진 퍼펙트…전인미답 기록에 도전한 삼성 백정현, 시즌 첫 승

김현세 기자 2023. 4. 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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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득점지원이 전무해 패전투수가 됐던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36)이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할 만큼 뛰어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백정현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93개로 8이닝 3안타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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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하다!’ 삼성 백정현의 퍼펙트게임 도전이 8회말 1사 후 끝났다. 하지만 8이닝 2실점의 뛰어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그동안의 불운과 작별할 희망을 얻었다.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힘차게 투구하는 백정현.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역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득점지원이 전무해 패전투수가 됐던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36)이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할 만큼 뛰어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백정현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93개로 8이닝 3안타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연승을 달린 삼성은 6승8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백정현은 이날 ‘퍼펙트게임’에 도전했다. 42년 KBO리그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퓨처스(2군)리그에선 이용훈 NC 다이노스 피칭 코디네이터가 2011년 9월 1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달성한 바 있지만, 1군 무대에선 문턱을 넘은 투수가 아무도 없었다.

백정현의 투구 페이스는 상당히 뛰어났다. 6회말까지 투구수 62개로 버틸 만큼 승부가 빨랐다. 그러면서 삼성 덕아웃과 3루 관중석에 있던 팬들의 기대감도 점점 커졌다. 7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선 이정후의 2루수 땅볼 때 김지찬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떨어뜨린 장면이 나왔는데, 덕아웃에서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동료 투수 원태인은 그 순간 화들짝 놀랐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퍼펙트 행진은 8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애디슨 러셀의 내야안타로 깨졌다. 러셀은 백정현의 체인지업을 건드렸다가 땅볼 타구에 그쳤다. 그런데 이를 잡으려던 백정현이 팔을 뻗었지만,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굴절돼 유격수 방면으로 흘러갔다. 유격수 이재현은 역동작에 걸렸는데도 집요하게 공을 잡아 1루로 던졌다. 다만 타이밍은 늦었다. 퍼펙트 행진이 끝난 뒤 삼성 덕아웃에선 자칫 백정현이 흔들릴까 우려해 잠시 흐름을 끊고 갔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동헌에게 2루타, 후속타자 임병욱에게 1타점 3루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삼성 동료들과 팬들은 백정현에게 박수를 보냈다. 9회말 2점차까지 쫓긴 삼성은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부랴부랴 낼 정도로 백정현의 시즌 첫 승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다.

백정현의 불운도 끝난 듯하다. 지난해에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7번 중 5번을 패전만 떠안거나 승패 없이 물러났는데, 올 시즌에도 12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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