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가봄] 21점→1점, 그리고 ‘술래잡기’…끝내 안 터진 LG의 한 방

잠실학생/최창환 2023. 4. 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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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를 1점까지 좁혔지만, LG의 저력은 여기까지였다.

LG는 41-54로 맞이한 3쿼터부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LG는 82-83으로 뒤진 경기 종료 1분여 전 김선형의 3점슛이 림을 외면,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마무리가 안 됐다.

LG는 이후 이재도가 중거리슛을 넣어 다시 격차를 1점으로 좁혔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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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격차를 1점까지 좁혔지만, LG의 저력은 여기까지였다. 끝내 전세를 뒤집는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4-85로 패했다. 시즌 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LG는 예상을 깨고 4강에 직행했지만, 끝내 아셈 마레이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일찌감치 백기를 들 뻔했다. 1쿼터에 4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초반 흐름을 넘겨줬고, 허일영에게 3점슛을 내준 2쿼터 중반에는 격차가 21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LG는 41-54로 맞이한 3쿼터부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SK의 속공을 최소화한 가운데 저스틴 구탕을 축으로 고른 득점분포를 만들며 단숨에 접전을 만들었다. 이관희, 이재도의 중거리슛이 들어간 4쿼터 중반에는 격차가 1점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세를 뒤집는 결정적 한 방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기회는 있었다. LG는 82-83으로 뒤진 경기 종료 1분여 전 김선형의 3점슛이 림을 외면,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마무리가 안 됐다. 전열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정희재가 김선형에게 스틸을 허용했고, 이내 김선형에게 플로터까지 내줘 격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LG는 이후 이재도가 중거리슛을 넣어 다시 격차를 1점으로 좁혔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경기 종료 20초 전 팀 파울이 2개에 불과했던 게 독이 됐다. LG는 SK의 작전타임 이후 파울을 단 1개 하는 데에 그쳤고, 남은 17초 동안 술래잡기에서 SK의 꼬리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LG의 ‘봄 농구’도 막을 내렸다.

기록으로 보는 4강 3차전
레지 페리 1쿼터 10분 1점
김준일 1쿼터 27초 만에 부상 아웃
실책에 의한 득점 5-13

조상현 감독 COMMENT
기대와 설렘이 컸지만, 걱정도 많은 시즌이었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정규리그 2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못 보여줘서 죄송하지만,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개인적으로 시행착오도 겪었고, 고참들을 혹독하게 대하기도 했다. 내가 괴짜 기질이 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성과도 있었다. 선수들 역시 한 시즌 동안 내가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 확인했을 것이다. 감독으로 부임한 후 수비가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다음 시즌에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싶다.

외국선수 복이 있었다. 마레이, 커닝햄은 성실했다. 불평, 불만 없이 잘 따라줬다. 레지 페리도 타국에서 힘들었을 것이다. 외국선수 문제는 잘 정리하겠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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