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도 분양도 곤란…민간 임대아파트 “어쩌나”
[KBS 청주] [앵커]
충주의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가 분양 전환을 놓고 잡음을 내고 있습니다.
의무 임대 기간은 이미 지났지만 입주자들은 분양을 요구하기도, 그렇다고 임대를 연장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 씨는 1년여 전 740여 가구 규모의 이 민간 임대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당시 A 씨는 올해 1월이면 분양 전환 된다는 임대 사업자의 설명에 따라 새마을금고에 대출까지 받아 보증금을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임대 사업자는 분양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그 사이 이자율이 오르면서 A 씨는 7%에 달하는 대출 이자를 내야 할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A 씨/입주자 : "(이자 부담에) 나간다고 했어요. 분양 안 받았으니 위약금 3천만 원을 내래요. 위약금을 내고 나가든지, 이 아파트를 계속 안고 있든지."]
그렇다고 입주자들이 당장 분양 전환을 요구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임대 사업자가 최근 국세와 지방세, 주택 기금 이자까지 체납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입주자들은 분양 전환 대금을 내더라도 임대 사업자가 빌려 쓴 450억 원의 주택 기금을 다 변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분양 전환을 하면 자칫 업체의 빚을 떠안을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B 씨/입주자 TF팀 : "(임대 사업자가) 돈이 하나도 없어. 빚이야 보니까. 이제는 부도를 내겠구나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 우리로서는. (채권자) 1순위가 ○○은행인데, 입주민들은 보증금을 잘못하면 다 날릴 수도 있는..."]
이에 대해 임대 사업자 측은 "현재 분양 전환을 위한 분양가 산정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자금난은 일시적일 뿐, 체납 관계를 정리해 임차인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충주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입주민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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